다카나시, 스키점프 세계선수권 6위…'주요 대회 무관 징크스'
(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국제스키연맹(FIS) 스키점프 월드컵에서 남녀를 통틀어 최다 우승 기록 보유자 다카나시 사라(23·일본)가 올림픽과 세계선수권의 '무관 징크스'를 이번에도 깨지 못했다.
다카나시는 2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제펠트에서 열린 2019 FIS 노르딕 스키 세계선수권 여자 스키점프 노멀힐 개인전에서 236.7점으로 출전 선수 40명 중 6위를 기록했다.
다카나시는 월드컵에서만 통산 56승을 따내 최다승 기록을 보유한 선수다.
2011-2012시즌부터 2018-2019시즌까지 8시즌 연속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다카나시는 2013-2014시즌 18차례 월드컵 가운데 15승, 2015-2016시즌에는 17차례 월드컵 가운데 14승을 쓸어 담는 등 말 그대로 적수가 없었다.
그러나 올림픽과 세계선수권 개인전에서는 유독 좋은 성적을 내지 못해 '큰 경기에 약하다'는 달갑지 않은 꼬리표가 다카나시를 따라다녔다.
그는 최고의 전성기였던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4위로 메달권 진입에 실패했고, 지난해 평창 올림픽에서도 동메달에 만족해야 했다.
세계선수권에서 그가 획득한 메달은 금메달 1개, 은메달 1개, 동메달 3개다.
여느 선수라면 훌륭한 성적으로 볼 수 있지만 월드컵에 나갔다 하면 우승을 차지하던 다카나시로서는 성에 차지 않는 결과다.
또 2013년 대회에서 따낸 그의 유일한 세계선수권 금메달은 개인전이 아닌 혼성 단체전에서 나온 결과다.
세계선수권도 개인전만 따지면 2013년 은메달, 2017년 동메달 하나씩이 전부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는 다카나시가 우승 후보가 아니기도 했다.
최근 세계 최강으로 발돋움한 마렌 룬드비(노르웨이)가 유력한 우승 후보였고 예상대로 룬드비가 259.6점으로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다카나시는 10일 슬로베니아에서 열린 FIS 월드컵에서 룬드비의 7연승을 저지하고, 시즌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해 올해 세계선수권에 대한 기대를 부풀렸다.
하지만 다카나시는 이번 대회에서도 올림픽, 세계선수권 개인전 우승의 꿈을 이루지 못했다. 그는 주니어 시절에 주니어 세계선수권, 유스 올림픽 개인전 우승은 차지했다.
이번 대회 우승자 룬드비는 지난해 평창 금메달, 2018-2019시즌 월드컵 9승에 이어 이번 세계선수권까지 석권하며 여자 스키점프 최강자로 자리매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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