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19 결산] ② 접고 펼치고·접었다 떼고…스마트폰 전쟁 시작

입력 2019-03-01 08:00
[MWC19 결산] ② 접고 펼치고·접었다 떼고…스마트폰 전쟁 시작

삼성전자·화웨이 '폴더블폰' 대결…LG는 듀얼 스크린으로 5G 공략

(바르셀로나=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지난달 25일부터 28일까지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19'에서는 5G 이동통신 기술의 홍수 속에서 오랜만에 모바일 제품이 관심을 모았다.

10여년만의 스마트폰 폼팩터 혁신으로 여겨지는 '폴더블폰'이 여러 제조사에서 등장하면서다. 앞서 삼성전자[005930]가 지난달 20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폴더블폰 '갤럭시 폴드'를 발표한 데 이어 화웨이가 24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첫 폴더블폰 '메이트X'로 맞불을 놨다.

LG전자[066570]는 폴더블폰 전쟁에서 한 발 벗어나 '듀얼 스크린'으로 5G 시장을 노크했다. 샤오미, ZTE 등 중국업체들도 앞다퉈 5G 스마트폰을 내세우며 '혁신'을 강조했다.



◇ 삼성전자 이어 화웨이도 '폴더블폰' 가세…전시장 맞은편서 신경전

삼성전자와 화웨이는 MWC 2019 3전시장 중간 부분 맞은편에 자리를 잡고 폴더블폰을 전시했다.

두 업체 모두 폴더블폰을 유리벽 안에 배치해 일반 관람객의 체험이 불가능했지만 관람객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특히 삼성전자, 화웨이가 전보다 구체적인 스펙을 밝히면서 실물을 공개한 터에 관람객들이 직접 두 제품을 살펴보며 비교하는 일도 잦았다.

두 폴더블폰은 모두 접었을 때는 스마트폰처럼, 펼쳤을 때는 태블릿처럼 사용한다는 공통점이 있지만 삼성전자 제품은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고 화웨이 제품은 바깥으로 접히는 '아웃폴딩' 방식이라는 점이 다르다. 인폴딩 방식은 아웃폴딩 방식보다 접히는 부분의 곡률 반경이 더 작아야 해 구현하기 어려운 기술로 평가받는다.

세부 사양과 디자인 면에서도 차이가 난다.

갤럭시 폴드는 접었을 때 4.6인치, 펼쳤을 때 7.3인치 크기다. 접었을 때 앞면에 1개, 뒷면에 3개, 펼쳤을 때 화면에 2개 등 총 6개의 카메라를 탑재했다.

메이트X는 반으로 접히지 않는다. 제품 뒤쪽에 쿼드 카메라가 달린 핸들이 장착돼 접었을 때 앞면은 6.6인치, 뒷면은 6.38인치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고 펼치면 8인치가 된다.

특히 펼쳤을 때 카메라 부분 '노치'가 있는 갤럭시 폴드와 달리 풀스크린 형태다.

화웨이는 언팩 행사에서도 갤럭시 폴드를 직접 겨냥하며 도발에 나섰다. 리처드 위 화웨이 CEO는 "접었을 때 화면 크기나 4.6인치라면 너무 작다"며 "우리 제품은 노치나 홀도 없다"고 자신했다. 자사 제품 두께는 11mm로, 타사 제품 두께 17mm보다 얇다고도 강조했다.

다른 제조사도 폴더블폰을 들고 나왔다.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 로욜은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에 이어 MWC에서도 '플렉스 파이'를 실물 전시했다. TCL은 '인폴딩' 방식의 폴더블폰 컨셉을 유리상자 안에 전시해 관심을 끌었다.



◇ LG전자는 5G·듀얼 스크린으로 '맞불'…중국업체 5G 경쟁 치열

LG전자는 폴더블폰 시장 수요가 아직 무르익지 않았다고 보고 5G 스마트폰인 'V50 씽큐 5G'를 통해 새 폼팩터 경험을 제공하기로 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올해 폴더블폰 스마트폰 출하량은 300만대 수준으로 예상된다. 한 해 스마트폰 시장 규모(15억대 수준)를 감안했을 때는 미미한 수준이다.

24일(현지시간) 발표한 V50 씽큐에 플립 커버 형태의 듀얼 스크린을 끼우면 두 개의 화면을 통해 애플리케이션을 여러 개 구동할 수 있다. 한 화면처럼 이어서 볼 수는 없다.

폴더블폰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대가 차별점이다. 듀얼 스크린까지 번들이 100만원대 중반 가격대일 것으로 예상된다. 갤럭시 폴드가 1천980달러(약 223만원)이고, 메이트X은 2천299유로(약 293만원)임을 감안하면 거의 반값이다.

LG전자는 이와 함께 상반기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G8 씽큐도 내놨다. 전면에 ToF(비행시간 거리측정, Time of Flight) 카메라를 탑재해 세계 최초 정맥 인증이 가능하고 터치하지 않아도 손짓만으로 화면을 조작할 수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제외하면 이번 MWC에서 5G 스마트폰을 내놓은 곳은 죄다 중국 업체였다.

샤오미는 처음으로 MWC에서 제품 공개에 나섰다. 특히 5G 스마트폰 '미믹스 3 5G'를 599유로(한화 약 76만 3천원)에 출시한다고 소개했다. 삼성전자 5G 스마트폰 가격의 절반 수준이다. 샤오미는 연내 개발 중인 '더블폴딩' 방식의 폴더블폰을 내놓을 것으로 점쳐진다.

ZTE는 5G용 스마트폰 '액손10 프로'도 공개하고 1분기 중국과 유럽에 출시하겠다고 공언했다. 레노버는 모듈을 부착하면 4G폰에서 5G 통신을 이용할 수 있는 스마트폰을 전시했다.

srch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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