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3조원 선물' 안긴 베트남에 국가주석 美국빈방문 초청(종합)

입력 2019-02-28 07:56
수정 2019-02-28 07:59
트럼프, '23조원 선물' 안긴 베트남에 국가주석 美국빈방문 초청(종합)

트럼프-베트남 주석, 비엣젯-보잉 항공기 구매 등 계약식 직접 동석

백악관, '트럼프 번외 경제성과' 홍보자료 내며 한미FTA도 언급



(하노이=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응우옌 푸 쫑 베트남 국가주석의 연내 미국 국빈방문을 초청했다고 베트남 정부가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베트남 정부 홈페이지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베트남 하노이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과 회담하면서 쫑 국가주석에게 연내 미국을 국빈방문 해달라고 요청했다.

베트남 정부로서는 트럼프 대통령에게 거액의 '선물'을 안기고 쫑 국가주석의 미국 국빈방문을 챙기는 모양새가 됐다.

이날 베트남 항공사 비엣젯은 미 보잉사로부터 보잉-737 항공기 100대를 사들이는 127억 달러 규모의 계약을 맺었다.

비엣젯은 미 기업 제너럴일렉트릭의 엔진 215개를 사들이는 계약도 했다.

또다른 베트남 항공사 뱀부항공은 보잉-737 기종 10대를 30억 달러에 구매하는 계약을 체결했다.

이날 맺어진 계약 규모는 210억 달러가 넘는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한화로 무려 23조 5천억원에 달하는 액수다.

비엣젯과 보잉 등의 계약 서명식은 트럼프 대통령과 쫑 국가주석이 직접 지켜보는 가운데 이뤄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의 회담에서 "오늘 보잉 및 제너럴일렉트릭과 (베트남의) 거래가 이뤄진 것을 정말로 고맙게 생각한다"면서 "베트남이 (미국의) 군사장비(구입)도 고려하고 있다는 것도 감사하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푹 총리에게 "우리는 이제 친구"라고 말하기도 했다.

푹 총리도 "미국은 초강대국이고 미국의 경제가 성장해야 베트남을 비롯한 다른 나라도 성장한다"면서 "미국의 경제적 활약에 축하를 보낸다"고 치하했다.

백악관은 이후 베트남 기업들이 미국 기업들에서 항공기와 엔진 등을 구매하는 계약을 맺었다는 보도자료를 배포하며 2차 북미정상회담 참석차 하노이를 찾은 트럼프 대통령의 '번외 성과'를 부각했다.

이어 "베트남과 미국 기업의 계약은 양국의 심화하는 경제적 파트너십을 보여주는 것"이라며 "이번 계약으로 미국인 일자리 8만3천여개를 지키게 됐으며 (보잉 항공기 수출로) 베트남인과 국제 여행자들의 안전도 개선할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2017년 11월 베트남을 취임 후 처음 방문했을 때도 베트남 기업들이 120억 달러 규모의 미국 기업 제품과 서비스를 사들이는 계약을 맺었다고 설명했다.

또 베트남이 미국 농산품에 대한 무역장벽을 제거하기로 약속했다면서 미국 농업계에 새 시장이 열린 것이라고 덧붙였다.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의 경제 성과를 강조하면서 한미 자유무역협정(FTA)도 언급했다.

백악관은 "한미FTA 개선 덕분에 한국은 미국 자동차 수출 시장에 대한 접근성을 상당히 높이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이 아르헨티나와 브라질, 일본, 한국 등 다른 나라에 미국 농산품을 판매하기 위한 기회를 열어준 것"이라고 했다.



트럼프 "미국과 베트남 관계는 북한에 본보기"…베트남 국가주석과 회담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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