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청 직원들이 뭉쳤다…'3·1운동 기념 뮤비' 자체 제작

입력 2019-02-28 07:00
경기도청 직원들이 뭉쳤다…'3·1운동 기념 뮤비' 자체 제작

(수원=연합뉴스) 이우성 기자 = "빼앗긴 조국 신음하는 우리의 부모 형제, 우리가 가는 길~ 기약 없는 내일과 두려운 미래, 하지만 포기할 수는 없어 우리 후손을 위해~"



경기도청 직원들이 3·1 운동 및 임시정부수립 100주년을 기념하는 뮤직비디오를 자체 제작해 눈길을 끌고 있다.

소방관을 비롯한 도청 공무원들로 구성된 경기도청 합창단과 도청 언론협력담당관실 방송팀이 손잡고 뮤지컬 '영웅'에서 안중근이 거사를 결정하고 동지들과 결의를 다지며 함께 부르는 1막 엔딩 곡인 '그날을 기약하며'로 3분 52초 분량의 뮤직비디오를 만들었다.

이 곡으로 뮤직비디오를 제작하려면 우선 저작권 문제를 해결해야 했는데 한국저작권협회는 공익을 위해 사용한다는 점을 고려해 흔쾌히 노래 사용을 허락했다.

도청 합창단원들이 직접 연기하고 노래를 부르고 방송팀 직원들이 기획, 연출, 구성, 촬영, 편집까지 손수 해냈다.

녹음실 대여료(90만원)와 의상 대여비(26만4천원)를 제외하고 다른 제작비는 한 푼도 들지 않았다.



나라를 위해 헌신한 독립운동가들을 알릴 수 있다는 생각에 손수 제작하는 과정의 열악한 환경은 얼마든지 견딜 수 있었다.

국가보훈처에는 김구, 안중근, 윤봉길, 유관순, 안창호 등 우리에게 잘 알려진 대표적인 독립운동가뿐만 아니라 이름 모를 인사들까지 모두 245명(외국인 제외)이 독립운동가로 등록돼 있다.

노래 녹음은 지난 9일 마쳤고, 촬영은 지난 15일 안성 3·1운동 기념관과 화성 제암리 3·1운동 순국기념관의 협조로 두 곳에서 종일 진행됐다.

독립운동가 245명의 이름을 어떻게 알릴까 고민하다 뮤직비디오 영상 하단에 흘림 자막으로 띄워 넣어 해결했다.

이 뮤직비디오는 경기도청 인터넷 홈페이지 GTV 코너나 경기도청 유튜브 채널(https://youtu.be/rm6wcM-iRFQ) 등에 공개돼 확인할 수 있다.

gaonnur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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