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이스X 첫 유인 캡슐 내달 2일 오후 발사…기상조건 "양호"
우주인 안 태웠지만 미국내 유인 우주선 발사 부활 의미
(서울=연합뉴스) 엄남석 기자 = 미국의 민간 우주기업 '스페이스X'가 내달 2일 유인 캡슐 '크루 드래곤'에 대한 첫 시험발사에 나선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앞서 지난 22일 스페이스X의 발사 준비 상태를 최종 점검한 뒤 발사를 승인했다.
이에 따라 스페이스X는 2일 오전 2시 48분(이하 미국 동부시간·한국시간 오후 4시48분) 플로리다주 케네디우주센터 39A 발사장에서 팰컨9 로켓에 '드래곤 데모-1'을 실어 국제우주정거장(ISS)으로 발사할 예정이다.
드래곤 데모-1는 발사 10분 만에 예비 궤도에 도달한 뒤 3일 오전 6시 5분에 ISS에 도킹한다. 이후 닷새 뒤인 8일 ISS에서 이뤄진 중요 연구샘플을 싣고 지구로 귀환하게 된다.
크루 드래곤은 우주인을 수송하기 위한 유인 캡슐이지만 시험비행을 위한 데모-1에는 우주인이 타지 않고 약 180㎏의 장비와 보급품만 싣고 간다.
기상 조건이 양호할 가능성은 80%에 달해 막판에 기술적인 문제가 돌출하지 않으면 발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NASA는 우주왕복선 프로그램이 종료된 이후 ISS에 미국 우주인을 보낼 때 1인당 8천200만 달러를 주고 러시아 소유스 캡슐을 이용해 왔으며, 이를 스페이스X와 보잉 등의 민간 우주선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그러나 유인 캡슐 개발은 일정이 지연되고 기술적인 문제가 생기면서 NASA의 소유스 이용 계약이 끝나는 올해 안에 개발이 끝날 수 있을지 의문이 제기돼 왔다.
크루 드래곤의 경우 지난해 연말에 발사하려던 계획을 1월 초로 미루고, 올해에만 이미 두 차례 연기 끝에 내달 2일 발사 일정이 확정됐다.
보잉이 개발 중인 CST-100 스타라이너는 시험발사 일정을 3월에서 4월 이후로 늦춘 상태다.
스페이스X가 드래곤 데모-1 시험발사에 성공하면 지연이 거듭돼온 민간 유인우주선 개발 계획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유인 캡슐의 무인 시험발사가 성공적으로 이뤄지면 발사과정에서 위험 상황에 대처할 수 있는 비상탈출시스템을 시험하는 과정을 5~6월께 진행하고 7~8월께 실제 유인 우주비행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이는 2011년 이후 중단된 미국 내 유인 우주선 발사의 부활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러나 NASA 안전자문위원회가 민간 유인 캡슐의 안전성과 디자인 결함을 지적하고 기술적 문제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는 상황이어서 이런 계획이 순탄하게 진행될지는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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