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리아나 해구 심해 새우 내장에서도 플라스틱 발견
(서울=연합뉴스) 김승욱 기자 = 영국의 연구팀이 마리아나 해구를 포함해 세계에서 가장 깊은 해구 6곳에서 채취한 심해 생물의 몸에서 플라스틱 조각을 발견했다고 AFP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영국 뉴캐슬 대학 연구팀이 세계에서 가장 깊은 바다인 마리아나 해구와 페루-칠레 해구, 일본 해구 등에서 채취한 새우 90마리를 해부한 결과 72%에 해당하는 65마리의 소화기관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나왔다.
특히, 마리아나 해구에서 채취한 모든 새우의 소화기관에서 플라스틱 조각이 발견됐다.
극도로 깊은 바닷속까지 플라스틱 오염이 광범위하게 번진 데 대해 연구팀은 깜짝 놀랐으며, 해당 연구 결과는 '영국 왕립 오픈 사이언스'(Royal Society Open Science) 학회지에 게재됐다.
심해 생물의 몸속에서 발견된 플라스틱 조각이 더 얕은 바다에 사는 물고기가 삼킨 후 가라앉은 것인지는 불명확하다.
다만, 연구팀은 플라스틱의 원자 결합을 분석해 심해 생물의 체내에서 발견된 플라스틱이 적어도 수년 전 것임을 밝혀냈다.
뉴캐슬 대학의 앨런 제이미슨 자연·환경과학 교수는 "심해를 포함해 태평양 전역에 사는 생물의 몸속에서 플라스틱이 발견된다는 데 주목해야 한다"며 "낭비할 시간이 없다. 플라스틱은 어디에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부터 단 하나의 플라스틱 조각도 바다에 들어가지 않는다 해도 바다에 있는 모든 것은 결국 가라앉는다"며 "심해에 가라앉은 플라스틱을 되돌릴 방법이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kind3@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