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노이 담판] 중국매체 "2차 회담, 한반도 미래의 분수령"(종합)

입력 2019-02-27 13:41
[하노이 담판] 중국매체 "2차 회담, 한반도 미래의 분수령"(종합)

전문가 "전망 밝지만 상당한 도전 직면…지나친 기대 해선 안 돼"

SCMP "이번 회담서 핵폐기보다는 핵동결 수준 합의 이를 것" 전망



(베이징·선양·홍콩=연합뉴스) 김윤구 차병섭 안승섭 특파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차 북미 정상회담에 대해 중국 매체들도 촉각을 세우며 주목하고 있다.

중국 관영 CCTV는 27일 아침 뉴스에서 전날 김 위원장의 베트남 하노이 도착과 북한 대사관 방문을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밤 전용기에서 내리는 장면도 방송했다.

홍콩 봉황TV는 회담장인 소피텔 레전드 메트로폴 하노이 호텔 앞과 베트남 주석궁 앞 등 여러 현장을 생방송으로 연결해 회담 일정 등을 상세히 전했다.

관영 차이나데일리는 이날 2차 정상회담이 한반도 미래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내용의 기고문을 실었다.

진메이화 지린성사회과학원 동북아연구센터 소장은 이 신문 기고에서 한반도 비핵화 문제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은 1차 싱가포르 정상회담 때보다 더욱 구체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은 동창리와 영변 핵 시설을 동결하고 대륙간탄도미사일을 파괴하겠다고 약속할 수 있으며, 미국은 경제제재를 완화하거나 해제할 수 있다"고 해법을 제시했다.

그는 양자가 평화 프로세스 진전 의지가 있다는 점에서는 전망이 밝다면서도 "상당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만큼, 국제사회가 이번 회담에 지나친 기대를 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북한이 미국의 제재 해제와 점진적인 비핵화를 주장하지만, 미국은 북한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가 돼야만 제재 해제가 가능하다고 하는 등 양자 간 입장차가 협상에 암운을 드리우고 있다는 것이다.

진 소장은 양국이 지속적인 협상으로 비핵화에 대한 이견을 좁혀야 하지만 지정학적으로 볼 때 북한이 미국의 완전한 비핵화 요구에 응하기는 매우 어렵다면서 북한은 핵 능력을 강력한 협상카드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러면서도 이번 2차 정상회담이 "한반도 미래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과 문재인 한국 대통령 임기 안에 실질적인 진전을 이루지 않으면 특히 이후 보수 정권이 들어설 때 한반도에 전쟁이 일어날 위험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국제사회도 더 적극적 역할을 하고 양국이 구체적 합의에 도달하도록 격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겅솽 중국 외교부 대변인이 지난 21일 중국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 제재 완화를 위해 관련 조항에 대해 논의하는 것을 고려해야한다고 본다고 발언한 것을 소개했다.

중국은 한반도 평화체제 전환을 위한 대북 제재 완화 필요성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루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전날 브리핑에서 하노이 회담의 성공적 개최를 바란다면서 "대북 제재를 일부 완화하거나 해제하는 적극적인 조처를 한다면 한반도 프로세스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CVID' 수준의 핵폐기보다는 핵 동결에 합의할 가능성이 크다고 관측했다.

홍콩 링난(嶺南)대 장바오후이(張泊匯) 아시아·태평양연구센터 주임은 "북한은 핵농축 프로그램의 중단에 합의할 수 있을 것이며, 이는 북한 핵 능력의 동결을 의미한다"면서 "이미 존재하는 북한의 핵무기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북한은 적어도 당분간 핵보유국으로 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김 위원장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폐기에 합의할 수도 있으며, 북한은 언제든지 중·단거리 미사일로 한국과 일본을 볼모로 삼을 수 있으므로 이를 필요로 하지 않는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이러한 (ICBM 폐기) 조치를 중대한 성과나 외교적 승리로 선언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탐구생활] 한국전쟁부터 하노이담판까지…온도계로 보는 남북미 70년사 / 연합뉴스 (Yonhap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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