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더 툴 북
(서울=연합뉴스) 임형두 기자 = ▲ 촛불의 눈으로 3·1운동을 보다 = 이기훈 기획.
3·1운동이 일어난 지 약 100년 만에 촛불혁명이 펼쳐졌다. 한반도를 가득 메웠던 3·1운동의 만세 함성은 촛불혁명 때 광장으로 운집한 시민들의 발걸음과 어떻게 이어졌을까.
촛불혁명의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는 선언과 3·1운동의 '내가 대표다'는 선언 사이에는 100년의 시차가 있다. 하지만 3·1운동이 공화와 주체의 자각이라는 측면에서 시초라고 한다면 촛불혁명은 그 정치원리의 구현이자 정점이라는 점에서 일맥상통한다.
이 책은 기획자인 이기훈 연세대 사학과 교수를 비롯해 문학평론가 강경석, 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김진호,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HK교수 김학재, 연세대 사학과 명예교수 백영서, 성균관대 사학과 조교수 오제연, 성균관대 한국학연계전공 초빙교수 장영은 씨 등 7명이 집필에 참여해 제작됐다.
역사학뿐 아니라 문학, 종교학, 사회학 등 다양한 관점에서 3·1운동의 현재적 의미를 모색한 것. 운동의 실제 준비와 실행 과정, 3·1운동을 기억하는 과정을 다양한 매체를 중심으로 상세히 이해하고, 이 활동들이 어떻게 특정 민족관념과 정치의식으로 전환하는지 두루 살폈다.
창비 펴냄. 280쪽. 1만6천원.
▲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 매슈 워커 지음.
인간은 삶의 3분의 2를 깨어 있는 상태에서 보낸다. 그리고 3분의 1은 잠든 채 보낸다. 잠을 푹 자고 난 뒤에 얻는 생물학적 혜택은 매우 크다.
하지만 인간은 모든 생명체 중 유일하게 자신의 수면 시간을 일부러 줄이는 종이다. 다시 말해 수면이 우리의 삶과 건강, 수명과 관련해 중요하지만 이해가 덜된 행위로 볼 수 있다.
신경 과학자이자 수면 전문가인 저자는 수면 의학의 최전선에서 우리가 미처 몰랐던 잠의 이모저모를 과학적 근거와 함께 이해하기 쉽게 설명한다. 그리고 잠의 놀라운 능력을 통해 우리 삶을 더 나은 방향으로 이끌 방법을 통찰한다.
저자는 하루의 3분의 1을 완벽하게 활용했을 때 그것이 인생의 3분의 2를 가장 효율적이고 완벽하게 활용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실제로 잠의 혜택은 놀라운 정도로 크다. 충분히 자면 강화된 기억력과 높은 창의력을 얻을 수 있다. 몸매가 더 날씬하면서도 건강하게 유지되게 함으로써 매력을 한껏 높여주기도 한다. 암과 치매를 예방하고 심장마비와 뇌졸중, 당뇨병 위험을 줄여줌은 물론이다. 행복한 기분이 고양되고 우울하고 불안한 기분은 사라진다.
열린책들 펴냄. 이한음 옮김. 512쪽. 2만원.
▲ 더 툴 북(The Tool Book) = 필 데이비, 조 베하리 등 지음.
인간은 '호모 하빌리스((Homo Habilis))'다. 태생적으로 도구를 사용해와 붙여진 이름이다. 도끼를 휘둘러 땔나무를 패든, 끌과 대패로 고급 가구를 제작하든 수공구를 다루며 인류 문화를 발전시켜왔다.
손으로 만들고 느끼며 일하는 공구는 한 세대에서 다음 세대로 전달되는 유산이라는 점에서 과거와 현재를 잇는 직접적 매개체다. 물론 공구를 능숙하게 다룰수록 성취감과 즐거움은 커져간다.
이 책은 원시적인 역사에서부터 믿을 수 없을 만큼 다양한 오늘날의 모습까지 수공구의 모든 면을 시각 자료와 함께 살펴본다. 망치, 괭이, 드라이버, 스패너 등 광범위한 종류의 공구를 차례로 다루면서 구조와 용도, 사용법 등 그 기능적 측면도 낱낱이 설명한다.
알베르트 아인슈타인, 공자, 랄프 왈도 에머슨, 마하트마 간디, 밀란 쿤데라 등 역사적 인물들이 제시한 공구 철학을 엿보는 재미도 쏠쏠하다. 예컨대, 공자는 '인생에서 무엇을 기대할 수 있는가는 자신의 성실함에 달렸다. 일을 완벽하게 수행할 기술이 있더라도 우선 연장의 날부터 세워둬야 한다'고 가르쳤다.
문예춘추사 펴냄. 김동규 옮김. 256쪽. 3만8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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