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WC19] 5G VR·AR 게임 봇물…클라우드 게이밍 시대도 '성큼'
이통사·통신장비업체 등 전시…"5G로 가장 활성화될 분야는 게임"
(바르셀로나=연합뉴스) 채새롬 기자 =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모바일 전시회 MWC 2019에서는 5G 이동통신을 이용한 주요 사례로 '게임'이 전면에 등장했다.
글로벌 이통사, 통신장비업체, 제조사를 막론하고 5G 통신 시대에는 게임을 즐기는 방식이 완전히 바뀔 것이라고 설명했다.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을 이용한 게임은 물론 클라우드 게이밍 경험도 다수 등장했다.
미국 이통사 티모바일은 전시장 한쪽에 포켓몬고 개발사 나이언틱, 도이치텔레콤 자회사인 모바일엣지엑스와 협력한 AR 게임을 관람객이 체험하게 했다. 정해진 부스 내 공간에서 스마트폰 디스플레이에 표출되는 적을 겨냥해 쏘는 게임이다.
데이터센터나 솔루션 등을 중앙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과 물리적으로 가까운 곳에 설치하고 운영하는 기술인 모바일 엣지 컴퓨팅이 활용됐다. 이 기술은 5G 기반 차세대 사업에서 활용도가 주목받고 있다. 시연에는 삼성전자[005930] 갤럭시S10 5G 모델이 이용됐다.
통신장비업체 노키아, PC업체 델은 4G와 비교해 5G 게임 환경을 체험할 수 있게 했다.
노키아 부스에서 AR 탁구 게임을 해봤더니 5G 환경에서 공이 향하는 모습이 4G 환경에서보다 훨씬 매끄럽게 보였다.
델 부스에서는 공중에서 떨어지는 물체를 받는 VR 게임을 해봤는데 4G 환경에서는 물체가 공중에서 갑자기 뚝 떨어져 거의 받을 수 없었던 반면, 5G 환경에서는 날아오는 방향을 확인해 받아낼 수 있었다.
국내 이통사들도 AR, VR을 활용한 게임을 5G 주요 서비스로 소개했다.
LG유플러스[032640]는 MWC 2019에서 5G 게임 특화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인 해치 엔터테인먼트와 5G VR게임 독점공급 MOU를 체결했다. SK텔레콤[017670]은 넥슨과 카트라, 크레이지아케, 버블파이터 VR 게임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고, 나이언틱과도 국내 5G 대중화 시점에 맞춘 게임 공동 마케팅 등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KT[030200]는 5G 멀티플레이 게임 'VR 스포츠'를 공개했다.
클라우드 게이밍 시대도 성큼 다가왔다. 클라우드 게임은 고사양 기기에서만 가능한 그래픽 집약적인 게임과 달리, 사용자가 언제 어디서든 모든 연결 기기에서 아무런 문제 없이 직접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지원한다.
화웨이는 1전시장 부스에서 자사 클라우드X를 소개하며 "앞으로 고객들이 PC 업그레이드나 기기 교체에 대한 부담 없이 5G만 있으면 스트리밍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5G 도입으로 개인 고객과 관련해 가장 활성화될 분야는 모바일 엣지 클라우드를 이용한 게임 서비스"라며 "4G 때는 업로드 속도의 한계로 실현되지 않았지만 5G로 가능해진 것"이라고 설명했다.
마이크로소프트, 구글도 클라우드 게임 사업을 준비 중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은 "5G는 새로운 게이밍 비즈니스 모델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클라우드 게이밍 같은 네트워크 기반 게임 서비스 구독 수익 모델 활성화가 대표 모델"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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