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노동당 "브렉시트 재투표시 EU 잔류도 선택지에 포함돼야"
스타머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노 딜'은 제외"
(런던=연합뉴스) 박대한 특파원 = 영국 노동당이 브렉시트(Brexit) 제2 국민투표가 개최될 경우 유럽연합(EU) 잔류도 선택지 중 하나로 포함돼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노동당 예비내각 브렉시트부 장관인 키어 스타머 의원은 26일(현지시간) 스카이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무엇을 놓고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를 열어야 할지를 묻자 이같이 답변했다.
스타머 의원은 유권자가 '받아들일만한' EU 탈퇴 아니면 잔류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만약 테리사 메이 총리가 EU와 브렉시트 합의에 도달한다면 이를 국민투표에 부쳐야 한다는 설명이다.
영국이 아무런 협정을 맺지 못하고 EU를 탈퇴하는 '노 딜' 브렉시트는 나라 전체에 파멸을 불러올 수 있는 만큼 선택지에 포함돼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앞서 2016년 브렉시트 국민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천650만 명 중 72.2%가 참가해 전체의 51.9%인 1천740만명이 'EU 탈퇴'에, 48.1%인 1천610만명이 'EU 잔류'에 표를 던졌다.
스타머 의원은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지지가 2016년 국민투표 결과를 저버리는 것일 수 있다는 지적에 "'노 딜' 브렉시트를 막기 위해 가능한 모든 것을 다해야 한다"고 말했다.
제러미 코빈 노동당 대표는 그동안 브렉시트 제2 국민투표 지지가 브렉시트 찬성 지역구에서 노동당 지지도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어 부정적인 입장을 보여왔다.
그러나 최근 9명의 노동당 소속 하원의원이 코빈 대표의 브렉시트 정책 등에 반발해 탈당한 데 이어 추가 탈당 분위기마저 감지되자 전날 저녁 의원들과의 만남에서 제2 국민투표를 지지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일각에서는 예비내각 소속 10명 이상의 의원을 포함해 최대 60명의 의원이 탈당을 고려 중이라는 관측이 전해졌다.
코빈 대표는 그러나 제2 국민투표에 어떤 선택지를 포함할지에 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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