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정형외과 전문의, '수중사진 작가상' 국내 첫 수상

입력 2019-02-27 09:01
30대 정형외과 전문의, '수중사진 작가상' 국내 첫 수상

세브란스병원 전문의 김태엽 씨, 신인 부문 '2019 올해의 작가'



(서울=연합뉴스) 정래원 기자 = 서울의 한 대학병원 정형외과 전문의가 국제 수중사진 공모전에서 한국인 최초로 '올해의 작가상'을 받았다.

매년 전 세계의 수중사진 작가를 뽑아 시상하는 '올해의 수중사진작가'(UPY·Underwater Photographer of the Year) 본부는 2019년 신인 부문 '올해의 작가상' 수상자로 김태엽(30) 씨를 선정했다고 27일 밝혔다.

김씨는 세브란스병원 정형외과 전문의로 일하고 있다.

UPY는 1965년 영국에서 시작된 '브라이튼 수중 영화 페스티벌'의 후신으로 2015년 설립된 국제 수중사진 공모전이다.

주최 측에 따르면 올해는 전 세계 65개국에서 총 5천여점의 수중사진 작품이 접수됐다.

김씨에게 상을 안긴 작품은 프렌치 폴리네시아의 한 섬을 촬영한 사진 '파라다이스'(Paradise)다. 수면 위와 아래의 모습이 동시에 담겨 색감과 구도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상을 받은 김씨는 "사실 10년 안에 수상하는 걸 목표로 삼았었는데 생각지 못하게 상을 받게 돼 얼떨떨하고 기쁘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8년 전 우연한 기회에 스쿠버다이빙을 접한 뒤 수중세계의 아름다움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싶어서 수중촬영까지 하게 됐다"며 "의사로서 일과 취미 사이에 균형을 잡는 게 때로 어렵기도 하지만 가끔 시간을 내서 바다에 들어가는 게 일에도 활력소가 된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김씨는 바닷속 풍경을 넘어 쓰레기로 고통받는 바닷속 생물의 모습을 찍어 세상 사람들에게 알릴 계획이다.

그는 "물속에 들어가 보면 아름다운 풍경도 많지만, 바다 쓰레기들로 오염돼 수중 생물들이 고통받는 모습도 많이 보인다"며 "사진을 통해 이런 문제들을 물 밖의 사람들에게도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수중사진에 대한 체계적인 안내서를 만들어 입문자들과도 취미를 공유하고 싶다"고 덧붙였다.

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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