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운동 100주년 광주행진에 6m 소녀상·333㎝ 세심비 등장(종합)
"일제 침략 역사 알리고 새로운 100년 맑은 마음으로 살아가자"
(광주=연합뉴스) 정회성 기자 =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광주 도심에서 열리는 기념행사에 '위안부' 문제를 상징하는 소녀상과 세상을 깨끗하게 쓸어주는 빗자루 모양의 '세심비(洗心비)'가 대형 조형물로 등장한다.
26일 광주 3·1혁명 100주년사업추진위원회(추진위)에 따르면 내달 1일 동구 금남로 광주일고 앞 사거리에서 5·18민주광장까지 이어지는 만세 대행진에 대형 소녀상과 세심비가 동참한다.
풍선으로 제작한 6m 높이의 대형 소녀상은 2017년 1월 국정농단 규탄 촛불집회와 2016년 2월 한·일 위안부 문제 합의 전면 무효를 촉구하는 광주지역 시민문화제에서 등장한 적 있다.
추진위는 만세 대행진 이후 시민 문화제가 펼쳐지는 5·18민주광장에 일제의 식민지 지배와 침략의 역사를 알리는 상징물로서 소녀상을 설치한다는 계획이다.
소녀상과 함께 이목을 끌 세심비는 전국 각지에서 모은 댓살로 빗자루를 만들어 전시회까지 열었던 변동해(65)씨가 2017년 고향인 전남 장성에서 처음 선보였다.
빗자루로 마음마저 깨끗하게 쓸면 부정부패도 없고 맑은 사회가 될 것이라는 염원을 담아 '세심'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만세 대행진에 등장할 2호 세심비는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특별 제작했다.
민족대표 33인을 기리며 높이 333㎝에 순동 재질로 만들었다. 무게가 1t에 달한다.
세심비는 화물차에 실려 행진 대열에 합류할 것으로 알려졌다.
시민 33명이 세심비에서 늘어뜨린 흰색 천 자락을 잡고 행진한다는 구상이다.
세심비를 보며 감동하는 사람들로부터 아이디어를 얻은 변 씨가 추진위에 제안했다.
추진위가 계획을 채택하자 사비를 털어 세심비 제작에 착수했고 3·1운동 100주년을 이틀 앞둔 27일 작업을 마무리할 예정이다.
변씨는 "자세한 연출 계획은 행사 당일에 공개될 것"이라며 "순국선열과 애국지사가 이끈 세상의 새로운 100년을 맑은 마음으로 살아가자는 뜻을 담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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