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D-1] 미디어센터엔 40개국 언론인 3천여명 북적
베트남 정부, 국가홍보 기회로 활용…쌀국수, 커피 등도 선전
(하노이=연합뉴스) 특별취재단 =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를 위한 '역사적 이벤트'가 될 2차 북미정상회담을 취재하러 몰려든 각국 언론인들의 '거점'은 베트남 정부가 마련한 국제미디어센터(IMC)다.
하노이역 인근 베트남-(옛)소련 우정노동문화궁전(우호문화궁전)에 설치된 IMC가 북미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오전 9시(현지시간) 공식 개소했다.
4층 규모의 메인 건물과 3층 규모의 부속 건물로 이뤄져 한눈에도 위용을 알아볼 수 있는 우정노동문화궁전은 옛 소련 노동조합의 지원으로 1985년 건립됐다.
두 건물의 각종 콘퍼런스 룸에 마련된 공용 업무공간에는 각국에서 몰려든 취재진이 아침부터 자리를 잡고 취재와 기사작성에 여념이 없는 모습이었다.
응우옌 마인 훙 베트남 정보통신부 장관은 전날 이곳에서 열린 베트남 당국의 회담 준비상황 기자회견에서 전 세계 40개국에서 온 약 200개 언론기관의 기자 약 3천 명이 현지에서 취재할 예정이라고 소개했다.
내신기자 550여명도 북미정상회담을 취재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속 건물 1층에는 한국에서 온 취재기자 600여명을 위해 별도의 프레스센터도 꾸려졌다.
미국도 김정은 위원장의 숙소인 멜리아 호텔에 차렸던 백악관 기자들의 상주 프레스센터를 막판에 이곳으로 옮겼다.
베트남 측은 전례 없는 '대형 이벤트'인 이번 회담을 자국의 대형 국제행사 운영능력과 역동성을 홍보할 기회로 십분 활용하는 모습이다. 하노이가 유네스코가 지정한 '평화의 도시'라는 점도 기회가 닿을 때마다 강조하고 있다.
베트남 측은 업무공간 한쪽에 관광과 베트남 커피, 음료 등 식품을 알리는 부스를 차렸고, 언론인들을 상대로 하노이 시내에 대한 '무료 관광버스'도 운영하고 있다.
전날 기자회견에서는 IMC에 마련된 식음료 시설에서 쌀국수와 스프링롤 등 유명한 베트남 음식을 제공한다고 당국자들이 누차 강조해 참석한 내신기자들의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다.
베트남 정부는 북미 정상의 악수를 형상화한 정상회담 기념 우표를 출시하고 공개하기도 했다.
kimhyoj@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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