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行 러시아 화물선서 폭발 사고…"외부서 뭔가 날아온 듯"

입력 2019-02-26 17:40
한국行 러시아 화물선서 폭발 사고…"외부서 뭔가 날아온 듯"

"선체에 2개 큰 구멍…사상자 없고 유류 유출도 발생하지 않아"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한국으로 운항하던 러시아 화물선에서 외부 충격에 따른 폭발이 일어나 선체가 뚫리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인명 피해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26일(현지시간) 인테르팍스 통신 등에 따르면 전날 러시아 해운회사 '구드존' 소속 화물선 '파르티잔'이 동해상을 운항하던 도중 사고를 당했다.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의 해상구조센터는 선사의 보고를 인용해, 알 수 없는 이유로 화물선에서 폭발이 일어나 선체 측면과 수면이 만나는 흘수선(吃水線)으로부터 6m 높이에 2개의 구멍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센터는 "선박 앞부분에 2개의 구멍이 생겼으며, 하나는 40X15cm, 다른 하나는 30X45cm 크기"라면서 "흘수선에서 높은 곳에 구멍이 생겨 물 유입은 없었다"고 소개했다.

센터는 또 "사고로 인한 사상자는 없으며 유류 유출과 같은 환경 오염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선사 측은 통신에 "뭔가가 외부에서 날아온 것 같다. 하지만 정확한 원인은 한국 동해항에 도착한 뒤 규명될 것"이라면서 "선박에는 13명의 선원이 타고 있지만 아무도 다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고철을 운반 중인 파르티잔호는 사고 이후에도 운항을 계속하고 있으며 오는 27일 동해항에 도착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파르티잔 소유주인 블라디보스토크 등록 해운사 구드존은 지난해 8월 미국의 대북 제재 목록에 포함된 바 있다.

미 재무부는 공해상에서의 선박 간 석유 환적에 참여해 유엔 안보리 대북 제재 결의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러시아 해운 관련 기업 2곳과 선박 6척을 제재한다고 밝히면서 구드존과 이 회사 소유 선박 5척을 제재 목록에 포함했다.

이와 관련 선박 수리를 위해 지난해 9월 부산항에 입항했던 구드존의 다른 화물선 '세바스토폴호'가 한국 당국의 출항 보류 조처로 한동안 발이 묶인 바 있다.

이에 구드존 측은 대북 제재 체제 위반 활동을 한 바 없다면서 미국의 일방적 제재가 부당하다고 반박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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