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스틸 미' 초판 일부서 '결말 130여쪽 누락'

입력 2019-02-26 16:57
수정 2019-02-26 17:35
소설 '스틸 미' 초판 일부서 '결말 130여쪽 누락'

발행 한 달 만에 리콜 조치…"독자들에 진심 사과"

(서울=연합뉴스) 이승우 기자 = 세계적으로 유명한 영국 소설가 조조 모예스의 신간 소설 '스틸 미' 국내 초판본 일부에서 뒷부분이 130여 쪽이나 누락된 채 약 한 달간 시중에서 팔린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파본을 산 독자는 결말 없는 소설을 읽은 셈이다.

한 독자는 26일 연합뉴스에 "스틸 미 소설책을 사서 읽었는데 오늘 인터넷서점에서 '130쪽 넘게 후반부가 사라졌으니 제대로 된 새 책을 보내주겠다'는 내용의 문자를 받았다"고 제보했다.

도서출판 '살림'이 펴낸 '스틸 미'는 로맨스 소설로, 지난 2014년 서점가를 달군 '미 비포 유' 후속격이다. 이달 셋째 주 베스트셀러 외국소설 부문에서도 12위에 오를 정도로 스테디셀러급에 속한다.

이런 제보를 바탕으로 출판사에 확인 결과 4곳 제본소에서 제본해 지난달 18일 발행한 초쇄본 3천부 가운데 가장 많이 발주한 제본소 1곳에서 누락 사고가 났다. 파본 숫자는 아직 정확히 파악되지 않았다.

원래 책 분량은 572쪽이지만, 파본은 441쪽부터 마지막 쪽까지가 없다.

살림 측은 지난주 파본 사고 사실을 파악하자마자 책 출고를 중단하고 서점에 배포된 책들을 회수했다.

살림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요즘 열린 결말이 많아서 오랫동안 누락 사실이 알려지지 않았다"면서 "사실을 알자마자 곧바로 조치에 나서 독자들에게 새 책을 보내주겠다고 안내하고 있다. 너무 속상하고 독자들께 죄송스럽다"고 말했다.



살림은 이날 자사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파본 사고에 대해 공식으로 사과하고 새 책 발송을 위한 신청을 받기 시작했다.

살림은 공지문에서 "발행 부수가 많다 보니 여러 군데 제본소에서 나누어 동시에 찍는 과정에서 이러한 일이 발생하였다"면서 "독자 여러분께서 보여주신 많은 관심과 기대에 부응해드리지 못한 점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독자분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독자분들이 가지고 계신 도서를 회수하지 않고, 새로 제작된 도서를 직접 배송해드리고자 한다""면서 "독자 여러분께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 전해드린다. 이런 일이 재발하지 않도록 더욱 많은 주의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했다.

'스틸 미' 파본을 구매한 독자는 초판발행일(1월 18일)로부터 석 달 내로 구글링크(goo.gl/forms/ScUDomIZfb7NOEdD2)를 통해 새 책 발송을 신청하면 된다. 전화(031-955-1350)와 이메일(still@sallimbooks.com) 문의도 받는다.

lesli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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