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또 '트윗 설화'…美SEC, 법원에 "법정모독죄 물어달라"
SEC "중대정보 임의 트윗" vs 머스크 "실적보고서 안 읽었나"
(서울=연합뉴스) 김지연 기자 =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국 법원에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에 대해 법정모독죄를 물어달라고 요청했다.
2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 SEC는 머스크 CEO가 회사 내 보고 없이 투자자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트윗을 올리지 않도록 한 기존 합의를 어겼다면서 법정모독죄를 물어야 한다는 신청서를 뉴욕 맨해튼에 있는 연방 뉴욕 남부지법에 제출했다.
지난해 8월 머스크 CEO는 테슬라를 비공개 회사로 전환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는 트윗을 올려 시장을 발칵 뒤집었다.
당시 SEC는 머스크가 투자자들과 당국을 기만한 것으로 보고 사기 혐의로 연방법원에 고소장을 냈다가 협상 끝에 고액의 벌금, 이사회 의장 사임 등을 조건으로 고소 취하에 합의했다.
지난해 10월 법원 승인을 받은 이 합의에는 소셜미디어를 포함해 문자로 중대한 발표를 하려면 사전에 회사에 알려 심의를 거치도록 하는 사항이 포함됐다.
미 SEC는 머스크가 이를 어기고 지난 19일 "테슬라는 2011년 자동차 0대를 만들었지만, 2019년에는 50만대가량 만들 것"이라는 부정확한 트윗을 사전에 회사에 알리지 않고 올렸다고 지적했다.
머스크는 첫 트윗을 올린 지 4시간 만에 50만대는 올해 말 시점으로 연간 환산해 산출한 생산량이고 배송은 40만대가량으로 예상된다고 정정했다.
테슬라와 머스크는 언론의 코멘트 요청에 응답하지 않았다.
그러나 보도 이후 몇 시간이 지나자 머스크는 다시 트위터에 글을 올려 "SEC가 35만에서 50만으로 분명히 적혀 있는 테슬라의 실적보고서 읽는 걸 잊어버렸다"라며 "아주 창피한 일"이라고 응수했다.
앞서 머스크와 SEC는 테슬라 상장폐지 트윗 논란을 두고 소송전과 합의를 거치면서 상대를 향한 불쾌한 심경을 감추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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