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언양 4·2만세운동 앞장섰던 독립운동가 유물 기증
김교경 선생의 천도교 언양교구장 봉훈서 울산박물관에
(울산=연합뉴스) 장영은 기자 = 울산박물관은 26일 김용경 부산대학교 독어교육학과 명예교수로부터 독립운동가 김교경( 1871∼1933년) 선생의 천도교 언양교구장 봉훈서를 기증받았다.
김교경 선생은 울산군 하북면 산전리(현 울주군 상북면 산전리) 출생으로, 1919년 고종 황제 국장에 참례하기 위해 상경했다가 서울 탑골공원에서 3·1 만세운동을 목격하고 울산 언양에서도 의거를 일으키기 위해 독립선언서와 국민회보(國民會報)를 필사했다.
국민회보는 당시 서울의 3·1운동 소식과 고종 독살 기사가 실린 것으로 알려졌다.
울산 천도교인들과 이무종, 이규인 등 유림은 선생이 필사한 문서를 돌려 보며 만세운동을 결의해 4월 2일 언양 장날에 맞춰 의거를 일으켰다.
언양 의거는 학생이 중심이 된 병영 의거와 학성 이씨 문중이 구심점이 된 남창 의거와는 달리 천도교계 인물들이 주도한 것이 특징이다.
이들을 조직하는 데에는 언양교구장을 지낸 김교경 선생이 큰 역할을 했다.
이번에 기증된 천도교 언양교구장 봉훈서는 1913년 5월 10일 발급된 것으로, 천도교 대도주(大道主) 명의로 작성됐다.
여기에는 김교경을 천도교 언양교구장으로 선출한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김교경 선생 친손자인 기증자 김용경 명예교수는 "박물관을 찾는 관람객들이 조부 유품에서 독립운동의 뜻깊은 정신을 되새길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상목 울산박물관장은 "3·1 운동 100주년을 맞아 독립운동가의 소중한 유물을 시민에게 선보일 수 있게 돼 기쁘다"며 ""해당 기증유물은 4월 2일 열리는 울산박물관 특별기획전 '울산의 만세운동'에 전시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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