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타고 통학'하던 인천 북도면 학생들, 이젠 기숙사서 생활

입력 2019-02-26 13:44
수정 2019-02-26 14:58
'배 타고 통학'하던 인천 북도면 학생들, 이젠 기숙사서 생활

옹진군 인재육성재단, 아파트 등 12개동 임차해 월세 지원



(인천=연합뉴스) 손현규 기자 = 섬에 학교가 없어 배를 타고 인천 영종도로 통학하는 인천시 북도면 학생들을 위해 학교 인근에 기숙사가 마련됐다.

인천시 옹진군은 26일 중구 영종도 운서동 풍림아이원 1차 아파트 등지에 마련된 '옹진북도학사'에서 입주식을 열었다고 밝혔다.

옹진북도학사는 북도면 중·고교생들이 다니는 영종도 운서동 일대 아파트 10개 동과 오피스텔 2개 동을 옹진군 인재육성재단이 임차해 마련됐다.

하나의 건물은 아니며 분산된 아파트와 오피스텔에 이름만 학사라고 붙인 형태라고 옹진군은 설명했다.

재단은 이 학사의 가구당 월세 20만원을 매달 학생들에게 지원하며 관리비는 학부모가 부담한다.

올해 첫 입주자는 북도면 고교생 12명과 중학생 6명이다. 이들은 형제나 자매끼리 한 집에 입주한다.

신·시·모도와 장봉도 등 4개 섬으로 이뤄진 북도면에는 1972년 개교한 인천남중 북도분교가 있었으나 학생 수 감소 등을 이유로 1999년 폐교됐다.

현재 고교생 24명과 중학생 24명 등 48명은 북도면에서 배를 타고 중구 영종도에 있는 학교로 통학하고 있다. 신·시·모도는 영종도까지 배로 10분, 장봉도에서는 50분가량 걸린다.

그동안 이 섬 학생들은 여객선 운항 여건에 따라 지각을 하기도 하고 늦은 밤까지 학원에 다니지 못해 불편을 겪었다.

장정민 재단 이사장(옹진군수)은 "여객선 통학으로 불편을 겪은 북도면 학생들이 안정적인 학습 환경 속에서 공평한 기회를 보장받길 바란다"며 "앞으로 옹진군 인재들이 교육 서비스에서 소외되지 않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s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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