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비 박사' 석주명 선생 연구실 국가 등록문화재 지정 추진

입력 2019-02-26 15:08
'나비 박사' 석주명 선생 연구실 국가 등록문화재 지정 추진

서귀포시 "역사·문화적 보존가치 충분"…기념관으로 재단장해 내년 개관

(서귀포=연합뉴스) 박지호 기자 = '나비 박사'이자 제주학의 선구자인 석주명 선생이 생전에 연구소로 사용했던 건물에 대한 국가 문화재 등록이 추진된다.



서귀포시는 석주명 기념관(옛 경성제국대학 부속 생약연구소) 실시설계 연구용역 결과 역사·문화적 보존가치가 충분해 최근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에 국가 문화재 등록을 신청했다고 26일 밝혔다.

이 사업은 2014년 농림축산식품부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서귀포시 영천동 농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과 연계, 추진된다.

영천동 농촌 중심지 활성화 사업은 기초생활기반 확충사업, 지역 경관 개선사업, 지역역량강화사업 등으로 구성됐다. 이 사업에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6년 동안 총 58억원이 투입된다.

시는 지역 경관 개선사업의 하나로 석주명 선생이 1943년부터 2년 1개월 동안 근무했던 경성제국대학 부속 생약연구소 건물을 2020년까지 석주명 기념관으로 재단장할 계획이다.

김봉석 도시과 도시재생팀장은 "문화재청의 현지 조사와 심의 등 행정 절차가 끝나면 올해 하반기 생약연구소 건물이 국가 등록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석주명 선생은 1908년 평양 출생으로 송도고보를 졸업한 뒤 일본 가고시마 고등농립학교로 유학을 떠났다.

그는 유학 시절 나비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고, 고국으로 돌아와서는 교사로 일하며 전국 각지를 돌며 나비를 수집·연구했다.

그는 1943년 4월부터 1945년 5월까지 경성제국대학 부설 생약연구소에 근무하며 나비 채집 및 제주학 연구에 몰두해 제주의 자연, 언어, 사회, 문화 등을 총망라한 6권의 제주학총서를 저술했다.

경성제국대학 부설 생약연구소는 해방 이후 제주대학교 아열대 농업식물과학연구소로 바뀌었다.

jihopar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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