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돌 맞은 서울퀴어문화축제 5월말 개최…"평등을 향한 도전"

입력 2019-02-26 11:50
20돌 맞은 서울퀴어문화축제 5월말 개최…"평등을 향한 도전"

서울퀴어퍼레이드는 6월 1일 서울광장서 열려



(서울=연합뉴스) 김기훈 기자 = 성(性) 소수자의 최대 축제로 꼽히는 '서울퀴어문화축제'가 오는 5월 말부터 총 2주간 열린다.

올해로 20회를 맞는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슬로건은 '스무 번째 도약, 평등을 향한 도전!이다.

서울퀴어문화축제조직위원회는 26일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성 소수자의 보편적 권리 보장에 대한 메시지를 정부에 직접 전달하기 위한 슬로건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어 "정부가 혐오세력의 눈치를 보던 태도를 버리고 성 소수자를 비롯한 사회적 약자의 보편적 권리 보장을 위한 제도적인 의지를 보여줘야 한다"고 촉구했다.

지난 2000년 50여명 참여로 시작한 이 행사는 매해 규모가 커지면서 지난해는 주최 측 추산 12만여 명이 참석하는 행사로 성장했다.

강명진 서울퀴어문화축제 조직위원장은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지난 19년간의 노력, 그리고 사회의 다양성을 존중해야 한다는 정의에 공감하는 수많은 시민과 시민사회단체의 노력에 힘입어 한국사회는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면서도 "그와 함께 혐오세력의 움직임도 거세지고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2007년 차별금지법 제정 방해를 시작으로 2014년부터는 서울퀴어문화축제가 혐오세력의 폭력에 노출되기 시작했다"며 "혐오폭력을 방지하기 위한 정부와 정치권의 노력은 미온적이고 굼뜨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오늘 제20회 서울퀴어문화축제의 개최를 위한 서울광장 사용신청서를 제출했다"며 "성 소수자의 보편적 권리 보장을 위해 정부와 경찰은 방관적인 태도를 버리고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올해 서울퀴어문화축제의 주요 행사로는 서울퀴어퍼레이드와 한국퀴어영화제가 열린다.

서울퀴어문화축제의 하이라이트인 서울퀴어퍼레이드는 6월 1일 서울광장에서 개최된다. 올해 한국퀴어영화제는 6월 5일부터 9일까지 진행된다.

올해는 20회를 기념해 '서울핑크닷'과 연속강연회도 마련됐다.

서울핑크닷은 성 소수자와 지지자들이 모여 분홍색 불빛으로 커다랗게 빛나는 점을 만들어 사랑과 화합의 메시지를 전하는 행사라고 주최 측은 설명했다. 5월 31일 열린다.

연속강연회에서는 레즈비언이자 독일 호스피스의 대모로 불리는 김인선 씨 등이 강연한다.

kih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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