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원더스 해체 5년…이들의 도전은 계속된다
프로 진출한 22명 중 남은 선수 4명
원더스 도전 정신 품고 스프링캠프서 고군분투
(서울=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올해는 한국 최초의 독립야구단 고양원더스가 해체한 지 5년째가 되는 해다.
2011년 9월 창단한 원더스는 2014년 해체할 때까지 많은 선수를 프로 무대에 복귀시키거나 진출시키면서 한국 사회에 희망을 안겼다.
현재 KBO리그에서 뛰는 원더스 출신 선수들은 소수만 남았는데, 이들의 도전은 2019시즌을 앞둔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원더스는 2012년 7월 좌투수 이희성(31)을 시작으로 2012년에만 총 5명의 선수를 프로에 보냈다.
2013년엔 12명, 2014년엔 5명이 프로구단의 부름을 받았다. 해체하기 전까지 원더스에서 프로에 직행한 선수는 총 22명이다.
이 중 현재까지 살아남은 선수는 총 4명이다.
야수 이원재(30·NC 다이노스), 김진곤(32·kt위즈), 투수 김건국(31·롯데 자이언츠·개명 전 김용성), 포수 김종민(33·한화)이 주인공이다.
네 명의 선수 중 주전에 가장 가까운 선수는 이원재다. 그는 지난 시즌 77경기에 출전해 타율 0.304, 5홈런, 19타점으로 쏠쏠한 활약을 펼쳤다.
그는 현재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치열하게 주전 경쟁을 펼치고 있다.
우투수 김건국은 2013년 NC의 부름을 받아 프로 무대를 다시 밟았다. 이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kt로 이적한 뒤 2017년 트레이드로 롯데 자이언츠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지난해 10월 1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그토록 기다렸던 프로 데뷔 첫 승을 기록했다.
한화 김종민도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다. 그는 2014년 kt 창단멤버로 합류한 뒤 NC로 트레이드됐다.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방출되는 아픔을 겪었지만, 한화에 입단하며 다시 희망의 끈을 잡았다.
그는 현재 일본 미야자키에서 진행되고 있는 한화 2군 스프링캠프에서 굵은 땀을 흘리고 있다.
김바위 전 롯데 전력분석원의 아들로 유명한 김진곤은 지난 시즌 kt에서 19경기에 나와 타율 0.143을 기록했다.
선수들은 원더스 출신이라는 자부심으로 똘똘 뭉쳐있다.
김종민은 "프로에 복귀한 뒤에도 어려움이 많았지만, 원더스에서의 경험이 큰 도움을 줬다"라고 말했다.
그는 "비록 원더스라는 팀은 사라졌지만, 당시 허민 구단주(현 키움 사외이사)님과 김성근 전 감독님이 주셨던 가르침은 잊지 않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원더스 출신으로 제2의 인생을 시작한 선수들도 많다. 원더스를 거쳐 NC에 입단한 뒤 2018시즌까지 프로 생활을 한 윤병호(30)는 최근 사회인 야구팀 감독으로 변신했다. 아울러 유튜브 채널을 개설해 야구팬들과 소통하고 있다.
원더스 해체 후 NC에 입단했던 포수 김지호(33)는 프리랜서 스포츠 캐스터로 변신했다.
김지호는 "원더스에서 배웠던 도전 정신은 나를 강하게 만든 것 같다"라며 "아직 난 계속 도전을 하고 있고, 꿈을 이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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