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살된 방글라데시 여객기 납치범이 든 총은 '장난감'

입력 2019-02-26 11:24
수정 2019-02-26 11:37
사살된 방글라데시 여객기 납치범이 든 총은 '장난감'

(서울=연합뉴스) 임성호 기자 = 방글라데시에서 여객기 납치극을 벌이다 사살된 용의자가 '장난감 총'을 들고 있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방글라데시 수사당국은 용의자인 25세의 남성 무함마드 팔라시 아메드가 장난감 권총 한 자루를 갖고 있었으며 당초 알려진 것과 다르게 폭발물은 소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고 BBC방송이 2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수사당국은 공항의 보안 절차를 강화하는 한편, 아메드가 어떻게 장난감 총을 가지고 보안 검색대를 통과해 비행기에 탑승할 수 있었는지 조사하고 있다.

앞서 지난 24일 오후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두바이로 향하던 국적기인 비만방글라데시항공 보잉 737-800기는 '한 남성 승객이 의심스러운 행동을 한다'는 승무원의 신고로 이륙 40여분 만에 치타공의 샤아마나트 공항에 비상착륙했다.

[로이터 제공]

이 여객기의 승객과 승무원 전원은 무사히 탈출했지만, 아메드는 출동한 특공대원들의 투항 요구를 무시하고 대항하다가 총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되던 중 숨졌다.

아메드는 납치극을 벌인 이유를 아내와의 불화 때문이라고 밝히고, 셰이크 하시나 방글라데시 총리와도 대화를 나누고 싶어하는 등 '정신적으로 불안정한' 상태로 보였다고 항공보안당국 관계자는 전했다.

배우 지망생이었던 것으로 알려진 아메드는 지난 2012년도 미성년자를 납치해 몸값을 요구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적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s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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