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D-1] 동승자 명단서 빠졌던 볼턴, 트럼프와 따로 하노이 도착(종합)
백악관 풀기자단이 보낸 리스트에는 없어…불참 가능성 제기됐으나 도착 확인
(워싱턴=연합뉴스) 백나리 특파원 = 백악관 풀기자단이 26일 보내온 2차 북미정상회담 미국 측 '에어포스원' 동승자 명단에서 이른바 '슈퍼 매파'로 불리는 대북 강경파 존 볼턴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이름이 빠져 그의 행보에 관심을 모았으나, 볼턴 보좌관은 별도로 이날 하노이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됐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관계자는 이날 볼턴 보좌관이 하노이에 도착했느냐는 연합뉴스의 질의에 "그는 여기에 있다"고 답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이날 백악관이 풀 기자단에 배포한 트럼프 대통령이 탄 전용기 에어포스원 동승자 명단에는 빠져 있어 정상회담 수행원 명단에서 빠져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은 북핵 문제 해결과 관련해 '선(先) 비핵화-후(後) 보상'의 리비아 모델을 주창하며 북한의 강한 반발을 샀던 인물이다. 지난해 6월 초 미국을 방문한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백악관을 예방했을 당시 배석 대상에서 사실상 배제되는 '수모'를 겪기도 했다.
그러나 그는 이번에 에어포스원을 타지 않고 별도로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크 폼페이오 장관도 지난 24일 밤 먼저 워싱턴DC를 출발, 전용기 편으로 이날 오전 하노이에 도착하는 등 트럼프 대통령과는 별도의 경로로 이동했다.
베트남 온라인 매체인 VN익스프레스도 폼페이오 장관과 볼턴 보좌관이 이날 오전 하노이에 도착했다고 보도했다.
앞서 볼턴 보좌관은 지난 주말 방한해 24일 부산에서 한미일 안보수장 회동을 가질 예정이었으나 베네수엘라 사태 대처를 이유로 방한을 취소한 바 있다. 당시 백악관 측은 볼턴 보좌관의 하노이행 일정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볼턴 보좌관은 지난해 1차 북미 정상회담 당시에서 수행원의 일원으로 확대 회담에 동석한 바 있다.
당시 김 위원장이 북한과 '악연'이 있는 볼턴 보좌관과 환하게 웃으며 악수하는 모습의 사진이 북한 매체를 통해 공개되기도 했다.
미국 동부시간 기준으로 25일 저녁 백악관 풀 기자단이 보내온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수행원 명단을 보면 세라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과 믹 멀베이니 백악관 비서실장 대행의 이름이 눈에 띈다.
호건 기들리 백악관 부대변인, 댄 스카비노 백악관 소셜미디어 국장, 스티븐 밀러 백악관 선임고문과 함께 데릭 라이언스 백악관 선임비서관 대행, 대니얼 월시 백악관 부비서실장, 엠마 도일 백악관 예산국 비서실장, 존 아이젠버그 대통령 부고문, 찰스 쿠퍼만 국가안보회의 부보좌관 등이 포함됐다. 따로 이동한 폼페이오 장관의 명단도 여기에는 없다.
hanks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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