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석, 서른에 로코로 활짝 피다
'별책부록'으로 3040까지 흡수하고 군 대체복무
신생 기획사 이적 후 연기 폭 확장과 성장 주력
(서울=연합뉴스) 이정현 기자 = 하이틴 스타 이종석이 만 서른에 첫 로코(로맨스코미디)로 30~40대 여성까지 사로잡으며 또 한 단계 성장했다.
지난해 YG엔터테인먼트에서 신생 기획사로 이적한 이종석이 선택한 작품은 잔잔한 호평 속 방영 중인 tvN 주말극 '로맨스는 별책부록'이다.
대부분 로맨스 요소가 결합한 장르극에서 두각을 드러내 온 그는 "입대 전 팬들이 원하는 작품을 하고 싶었다"며 본격 로코 장르인 '로맨스는 별책부록'을 선택했다. 이종석의 첫 로코작인 데 더해 파트너가 열 살 연상의 이나영(40)이라는 점에서 이번 작품은 방송 전부터 화제가 됐다.
나이 차에 대해 우려도 있었지만, 두 사람의 호흡은 기대 이상이다. 초반에는 세월을 억지로 거스르려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연기하는 이나영의 리드가 아무래도 돋보였는데, 로맨스가 깊어지는 후반부로 갈수록 이종석의 힘이 두드러진다.
이종석은 오랜 세월 단이(이나영 분) 하나만을 지켜봐 왔지만 오히려 그래서 더 섣불리 다가가지 못하는 은호를 섬세하게 표현한다. 은호는 이혼 후 식비는 물론 집도 없을 정도로 어려움을 겪다 겨우 직장을 구한 단이를 소리 없이 응원해주는 '키다리 연하남'이다.
그랬던 은호가 최근 자신의 마음을 정확하게 깨달으면서 단이를 향한 애정 표현은 물론 질투까지 다양한 감정을 내보인다. 평소 이나영을 향한 이종석의 팬심에 탄탄한 연기력이 더해지면서 로맨스 농도도 한층 짙어져 '누나'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특히 지난주 방송에서 단이가 자신을 신경 쓰며 라이벌 서준(위하준)이 다쳤는데도 밴드를 건네지 않자 회심의 미소를 짓는 모습은 이종석표 로코 연기의 백미였다.
'연상녀 연하남' 판타지를 실사화하며 중년 여성들까지 사로잡은 그에게 최근 화장품, 면세점, 의류, 잡화, 애플리케이션, 명품 시계 등 광고 러브콜도 쏟아지고 있다.
소속사 관계자는 3일 "'로맨스는 별책부록'이 넷플릭스로도 방송되다 보니 해외 시청자들의 호의적인 반응도 실시간으로 전해지고, 광고 요청도 쇄도한다"고 말했다.
그러던 중 이종석의 군 대체복무 소식이 알려졌다. 그는 내달 사회복무요원으로 입소한다. 이종석의 금명간 입대는 지난해부터 예상됐지만, 신생 기획사로 독립한 후 인기의 절정에서 2년간 볼 수 없게 되자 아쉽다는 안팎의 반응이 많다.
특히 그는 새 소속사 에이맨프로젝트에서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장르를 확장하고, 이재균 등 후배 배우와의 동반 성장에도 힘쓰며 입지 다지기에 주력해왔다.
그의 출연작들을 살펴보면 선구안이 돋보인다.
그를 스타 반열에 올린 '학교 2013'을 비롯해 '너의 목소리가 들려', '피노키오', '더블유', '당신이 잠든 사이에' 등 대부분의 출연 작품이 흥행에 성공했으며 조금씩 장르를 확장해온 것도 확인할 수 있다.
덕분에 군 복무로 인한 공백에 대한 우려보다는 2년 후 또 어떤 작품을 선택하고 어떤 장르로 뻗어 나갈지 기대가 더 크다.
소속사 관계자는 "이종석이 새 회사 이적 후 대표 배우로서 책임감을 갖고 끌고 가려고 노력하는 만큼 군 대체복무 후에도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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