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경화 "북미 정상회담 결과 '영변+α' 이상 가능하다고 생각"

입력 2019-02-25 23:45
강경화 "북미 정상회담 결과 '영변+α' 이상 가능하다고 생각"

연합뉴스와 인터뷰 "의미있는 결과 나올 것…북미협상, 앞으로도 계속"

미국 상응조치 관련 "제재 완화가 아니더라도 여러 조치가 있다"

(제네바=연합뉴스) 이광철 특파원 =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25일(현지시간) 이틀 앞으로 다가온 제2차 북미 정상회담에서 이른바 '영변+α' 이상의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스위스 제네바 유엔사무국에서 시작된 유엔인권이사회 총회 연설 후 연합뉴스와 인터뷰를 한 자리에서 이같이 말했다.

이는 북한이 이번 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쇄 이외에 추가적인 비핵화 조치를 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의미여서, 협상 결과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강 장관은 이번 회담에 대한 우리 정부의 기대와 목표를 묻는 말에 "결과를 예단하는 건 리스크가 있지만, 북한이 이미 명시적으로 공약한 풍계리ㆍ동창리 참관, 영변 핵 폐기 등을 포함해서 (북미간) 비핵화 관련 다양한 논의가 있었다"며 "영변+α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강 장관은 이어 "지난번에 스티븐 비건 미국 대북 특별대표가 평양에 갔을 때 충분히 깊고 폭넓은 협의가 있었기 때문에 그것을 기본으로 의미 있는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미국의 상응 조치와 관련해 강 장관은 "북한의 비핵화의 구체적 조치가 우선 있어야 한다"고 전제한 뒤 "제재 완화가 아니더라도 여러 조치가 있다. 결국 북한과 미국의 정상의 만족할 수 있는 결과를 만들어 내야 하는 상황"이라며 구체적 답변을 하지 않았다.

강 장관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도 밝혔듯이 이번 한 번으로 해결될 것도 아니고 앞으로 협상을 이어나갈 수 있는 기본 틀을 마련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1차 회담 때 서로 약속한 비핵화, 관계 개선, 평화정착, 신뢰구축 네 가지 가운데 신뢰구축은 미군 유해 반환 등으로 시작됐고 나머지 세 분야는 앞으로 집중적으로 협상이 이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 장관은 남북 경협과 관련해 "우리가 경협을 제안한 것은 북미 간 접점을 만들어 주기 위해 할 수 있는 적극적 지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전달한 것"이라며 "제재를 넘는 경협은 지금은 안 되는 상황이고 남북 간 다양한 레벨의 대화가 계속되고 있는데 이것이 북미 대화와 비핵화를 견인한다는 것은 미국도 공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강 장관은 이날 오전 군축회의 고위급 회기 연설에서도 제2차 북미회담이 실재적이면서 구체적인 성과를 내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mino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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