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우리 쌀 소비 박차…작년 300만 공기분 사용

입력 2019-02-26 06:05
오리온, 우리 쌀 소비 박차…작년 300만 공기분 사용

"쌀가루, 밀가루처럼 활용하는 제분기술 개발할 것"



(서울=연합뉴스) 이태수 기자 = 오리온은 지난해 밥쌀 300만 공기 분량에 해당하는 국내산 쌀가루 300여t을 사용하는 등 과자 생산에 국내산 쌀 소비를 늘려나가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오리온에 따르면 국내산 쌀이 사용되는 제품은 '오!그래놀라', '오!그래놀라바', '파스타칩', '태양의 맛 썬' 등이다. 이들 제품은 오리온농협 밀양공장에서 생산하는 것으로, 지난해 20㎏ 쌀 1만5천 포대 분량이 들어갔다.

오리온은 "약 62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7월 준공한 밀양공장은 쌀가루를 시간당 1t씩 생산할 수 있는 제분시설을 갖췄다"며 "이곳에서 나온 쌀가루로 과자 제품을 만들기도 하고, 떡·라면·국수·만두·주류 등 식품제조사에 공급하기도 한다"고 소개했다.

이들 제품에 들어가는 국산 쌀 비중은 대략 10% 안팎이다. 원료 가운데 '오!그래놀라'는 11%, '태양의 맛 썬'은 11.8%, '치킨팝'은 9.04%가 국산 쌀이다.

특히 이 가운데 '태양의 맛 썬'은 한때 단종됐다가 2017년 4월 재출시하며 수입 쌀을 국산 쌀로 바꿔 사용하기도 했다.

허인철 오리온 부회장은 지난해 밀양공장 준공 당시 "60년 제조 기술과 농협의 품질 좋은 우리 농산물을 활용해 더 건강한 먹거리를 소비자에게 제공할 것"이라며 "간편대용식을 비롯한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개발하는 등 역량을 강화하겠다"고 말한 바 있다.

밀양공장에서 생산되는 제품 가운데 '오!그래놀라'는 올해 1월부터 가격 변동 없이 양만 10% 늘렸다. 올해부터는 이를 통해 자연스럽게 국산 쌀 소비도 늘어나게 된다.



귀리·쌀 등 다양한 곡물을 구운 그래놀라는 영양소 파괴가 적으면서도 끓이거나 데울 필요가 없다는 편리함 때문에 지난해 국내 매출이 100억원에 이르는 등 인기를 끌었다.

오리온은 앞으로 이 그래놀라 제품이 속한 간편대용식 '마켓오 네이처' 브랜드를 연 매출 1천억 원대로 키워 중국 등 해외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오리온은 "올해는 국산 쌀 440t 이상을 제품 제조에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쌀가루가 밀가루처럼 다양한 용도로 활용되도록 혁신적인 쌀 기술을 개발해 국산 쌀가루 가공·유통을 주도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ts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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