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림에 섭언' 등 한국 근대 영화소설 담은 자료집 출간

입력 2019-02-25 17:11
'삼림에 섭언' 등 한국 근대 영화소설 담은 자료집 출간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문학사에서 잊힌 작품들을 발굴해 새로이 선보이는 '연세CK자료총서'의 마지막 편 '한국 근대 영화소설 자료집 매일신보편'이 출간됐다.

연세대 국어국문학과 CK사업단은 매일신보에 실린 한국 근대 영화소설을 연구해 상(496쪽)-하(518쪽) 두 권 분량의 책으로 소명출판에서 펴냈다.

한국 근대 시기, '영화소설'이라는 표제의 작품이 유행처럼 다양한 매체 안에서 모습을 드러낸 적이 있다.

그중 13편의 작품이 당시 발행되던 각 신문에 게재됐고, 절반에 가까운 6편이 매일신보에 발표됐다.

1926년 연재된 김일영의 '삼림에 섭언'이 첫 작품이고, 1939년 연재된 최금동의 '향수'가 마지막 작품이다.

이번 자료 총서에는 이들 두 작품을 포함해 매일신보에 연재된 6편의 영화소설이 수록됐으며, 부록으로 연재 시나리오 2편을 실어 내용을 풍성히 했다.

매일신보에 실린 영화소설 6편의 연재 횟수는 150여회 이상이다.

매일신보가 처음 영화소설을 게재한 이후 당시 동아일보, 조선일보, 중외일보 등이 잇달아 영화소설을 표제어로 내세워 작품을 연재했다.

영화소설의 발생과 유행은 영화의 흥행과 관련이 깊다.

1890년대 말 영화라는 장르가 유입됐을 때 처음 접한 사람들은 경이로워했고, 신문들은 독자의 관심을 끌기 위해 앞다퉈 영화 관련 기사를 쏟아냈다.

신문사들은 영화소설을 싣는가 하면 심훈, 최금동 등 영화소설을 쓴 작가들을 기자로 영입한다.

이번 자료 총서에서는 본문을 가로쓰기로 수정하고 현대 어법에 맞게 띄어쓰기함으로써 가독성을 높였다.

여러 본을 비교하는 등 원문 복원에 심혈을 기울였고, 주석을 통해 뜻풀이도 제공했다.

김영민·고석주·배정상이 감수했고, 배현자·이혜진이 교열 및 해제를 맡았다.

연세대 CK사업단은 앞서 '연세CK 자료총서' 시리즈로 '1910년대 매일신보 단형서사 자료집', '춘외춘', '황원행' 상·하권을 펴낸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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