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D-2] 핑샹역, 北특별열차 맞이 분주…"국경 출입통제"

입력 2019-02-25 13:44
수정 2019-02-25 14:13
[북미회담 D-2] 핑샹역, 北특별열차 맞이 분주…"국경 출입통제"

중-베트남 국경관문 '우의관' 진입로 25일 오후∼26일 오후 '통제'

외신 취재진 감시 강화…中공안, 숙소까지 직접 방문해 신분 확인



(핑샹[중국]=연합뉴스) 김진방 특파원 = "북한 지도자의 열차가 통과한다고 해서인지 국경 관문까지 곧 통제된다고 합니다."

2차 북미정상회담 시작을 이틀 앞둔 25일 연합뉴스 기자가 찾은 중국-베트남 국경 관문인 우의관(友宜關)에서는 국경이 통제되기 전에 통과하려는 차량과 사람들이 이동을 서두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현지 여행업계 등에 따르면, 이날 오후 7시부터 26일 오후 2시까지 우의관으로 진입하는 국도가 통제된다.

중국 당국이 지금까지 특별열차가 지나가는 철로 인근 도로를 통제해왔던 것을 고려하면, 이 시간대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을 태운 북한 특별열차가 핑샹역을 통과해 중국과 베트남 국경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베트남에서 중국 쪽으로 국경을 넘어온 펑즈후이(45)씨는 "내일 오전에는 국경을 넘을 수 없다는 소식을 듣고 하루 일찍 넘어왔다"면서 "인원수 제한으로 통제된 적은 있지만, 갑자기 국경을 통제하는 경우는 지금까지 보지 못했다"고 말했다.

우의관 관계자는 오후부터 국경이 통제된다는 소식이 있는데 맞느냐는 질문에 "아직 특별한 통지는 받지 못했지만, 우의관으로 들어오는 국도가 오후부터 다음 날(26일) 오후까지 통제된다는 이야기는 들었다"면서 "그러면 사실상 국경을 넘기는 어렵다"고 답했다.



특별열차가 마지막으로 중국 영토에서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는 핑샹(憑祥)역은 전날보다 경비가 더 강화됐다.

이전에는 보이지 않던 역 앞 공안 경계 근무자가 2명 배치됐고, 역 주변에 대한 순찰도 강화됐다.

또 역사 외부 공사로 지저분하게 보이던 공사현장도 가림막을 설치해 단정하게 환경정비를 마쳤다.

역사 내부도 페인트칠과 대형 액자를 거는 작업을 마무리하는 등 분주한 모습이었다.

이날 오전 11시께는 지방정부 간부로 보이는 인사 3∼4명이 역사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특별열차가 현재 속도로 운행할 경우 26일 새벽이나 이른 아침 핑샹역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하는 가운데 매일 오후 11시 45분 한 차례 운행하는 핑샹-하노이 열차 노선도 운행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또 핑샹역을 취재하기 위해 몰려든 외신 취재진에 대한 통제도 더 강해졌다.

핑샹시 공안 당국은 이날 이른 새벽 한국과 일본 매체 취재진의 숙소를 잇달아 방문해 신분증을 확인하고 이 과정을 사진으로 촬영하는 등 과도할 정도로 신분 검사를 강화했다.

특히 핑샹역이 내려다보이지 않는 시내에 묵는 외신 숙소까지 방문하는 등 보도 통제를 강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핑샹역 인근 여행사 관계자는 "지금 하노이로 넘어가려면 비자를 받아야 하고, 당일 비자를 현재 처리할 수 없다"면서 "아마 수요일(26일) 밤에 운행하는 열차를 탈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오늘 하노이행 열차가 운행하는지는 아직 알 수 없다"면서 "자세한 내용은 핑샹역 매표소에 문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china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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