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국회 정상화 합의 실패…3월 국회 일정 '진통'(종합)

입력 2019-02-25 15:38
여야, 국회 정상화 합의 실패…3월 국회 일정 '진통'(종합)

문의장 주재 원내대표회동…나경원 "구질구질하다" 홍영표 "말조심하라" 언쟁

오찬 때 북미정상회담 성공기원 공동 성명 채택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김여솔 이은정 기자 = 여야 5당 원내대표들이 25일 문희상 국회의장 주재로 만나 국회 정상회 방안을 논의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문 의장과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나경원·바른미래당 김관영·민주평화당 장병완·정의당 윤소하 원내대표는 오전 10시께 의장 접견실에서 회동하고 임시국회 일정 등 현안을 논의했다.

여야 원내대표들은 특히 촉박한 일정 등을 고려해 사실상 물 건너간 2월 임시국회 대신 3월 임시국회 일정 등을 조율했으나 1시간 넘게 이어진 회동에서 절충점을 찾지 못했다.

특히 한국당 나 원내대표가 전날 '최소조건'만 맞으면 3월 국회에 응하겠다고 밝혀 일정 합의 기대감도 흘렀으나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나 원내대표는 비공개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진행된 것이 없다. 더 논의해 국회가 정상화하도록 노력하겠다"며 "춘래불사춘(春來不似春)이라고 봄이 왔는데 국회에는 봄이 안 왔다"고 말했다.

한국당은 무소속 손혜원 의원의 목포 부동산 투기 의혹과 관련한 국정조사를 강하게 요구하고 있으나 민주당은 조건 없는 국회 정상화를 강조하고 있다.

바른미래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손혜원 의원 국조에 여당이 부담을 느끼고 있는 것을 고려해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청문회로 대체하자고 내가 제안했다"며 "한국당도 (손 의원 국조를) 청문회 수준으로 낮추면 신재민 폭로, 환경부 블랙리스트 관련 청문회 등을 같이 여는 것으로 하자고 하는데 민주당이 전혀 움직이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홍 원내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회동에서 각 당의 입장을 굽히지 않고 설전을 주고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나 원내대표가 연초부터 정부·여당을 향해 쏟아진 수많은 의혹에 특별검사, 국정조사 등 여당이 하나도 수용한 것이 없다며 목소리를 높였고, 홍 원내대표도 정쟁용 요구에는 응할 수 없다며 맞받아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과정에서 '구질구질하다'는 나 원내대표의 발언에 홍 원내대표가 '말조심하라'고 언성을 높였고, 나 원내대표는 여당이 아니라 자신의 입장이 구질구질하다는 취지였다고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문 의장과 5당 원내대표는 이후 오찬을 함께하며 논의를 이어갔으나 국회 정상화를 위한 접점을 찾지 못하고 헤어졌다.

다만 여야 원내대표들은 이 자리에서 이틀 앞으로 다가온 2차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인 개최를 기원하고 지지하는 공동 성명을 채택하는 데 뜻을 모았다.

공동 성명에는 북미정상회담의 성공적 개최 기원, 굳건한 한미동맹에 기반을 둔 회담, 북한 완전한 비핵화와 한반도의 항구적 평화적 정착 희망, 회담 결과 예의주시 및 이후 상황 초당적 대처 등 4개 항목이 담겼다.

kong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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