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트럼프 내일 하노이 입성할듯…정상선언 '막바지 밀당'(종합)

입력 2019-02-25 16:06
김정은·트럼프 내일 하노이 입성할듯…정상선언 '막바지 밀당'(종합)

김정은, 열차타고 이르면 내일 오전 도착·트럼프, 내일 오후 늦게 도착

폼페이오, 26일 오전에 먼저 입성할 듯…北김영철과 사전 회동 가능성

비건-김혁철 의제 실무협상 '이견 좁히는중'…영빈관 등 보안 강화



(하노이=연합뉴스) 민영규 특파원 이정진 이상현 정빛나 기자 =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오는 27∼28일 열리는 2차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26일 나란히 정상회담장인 베트남 하노이에 입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대통령의 도착 일정이 먼저 확정됐다.

베트남 외교부는 25일 "트럼프 대통령이 내일 오후 8시30분(현지시간·한국시간으로는 오후 10시30분) 하노이 노이바이 국제공항으로 도착한다"고 밝혔다.

트럼프 대통령은 27일 오전 11시(이하 현지시간) 주석궁에서 응우옌 푸 쫑 국가주석과, 정오에는 정부 건물에서 응우옌 쑤언 푹 총리와 각각 회담한 뒤 28일 베트남을 떠날 예정이라고 베트남 외교부는 설명했다.

이와 관련, 백악관은 트럼프 대통령이 미 동부시간 기준 25일 낮 12시30분(한국시간 26일 오전 2시30분) 워싱턴DC 인근 메릴랜드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하노이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정은 위원장도 26일 하노이 도착이 유력하다.

김 위원장이 탑승한 특별열차는 지난 23일 오후 5시(현지시간) 평양을 출발해 현재 중국 대륙을 종단해 베트남을 향해 남하하고 있다.

이 열차는 이날 오후 1시 10분께 후난(湖南)성 창사(長沙)역에 잠시 정차했다가 다시 출발했고, 난닝(南寧), 핑샹(憑祥) 등을 거쳐 이르면 26일 오전 베트남의 중국 접경지역인 랑선성 동당역으로 들어올 것으로 추정된다.

베트남 당국은 현지시간으로 25일 오후 7시부터 26일 오후 2시까지 국도 1호선 랑선성 동당시∼하노이 170㎞ 구간에 대해 10t 이상 트럭과 9인승 이상 차량 통행을 금지한다고 밝혔다.

특히 26일 오전 6시부터 오후 2시까지는 이 구간에서 모든 차량의 통행을 전면 금지하기로 해 김 위원장이 26일 오전 특별열차로 동당역에 도착한 뒤 승용차로 하노이에 입성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을 낳고 있다.

이에 따라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은 이르면 27일 오후부터 정상회담 일정에 돌입할 것으로 보인다.

양 정상은 2차 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를 비롯한 비핵화 조치와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평화선언) 등 상응조치를 주고 받는 담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양 정상은 2차 정상회담에서 영변 핵시설 폐기를 비롯한 비핵화 조치와 연락사무소 개설, 종전선언 등 상응조치를 주고 받는 담판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들은 이르면 27일 만찬 행사부터 함께 하는 등 28일까지 수 차례 만날 것으로 예상된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가 지난 21일부터 하노이에서 진행하고 있는 '의제' 관련 실무협상도 일부 진척을 보이는 것으로 전해졌다.

북미 양측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 때보다도 훨씬 진지한 논의를 이어가며 점차 이견을 좁혀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하노이 선언'에 영변 핵시설 폐기 등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담기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이런 가운데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이 트럼프 대통령보다 앞서 24일 밤 전용기를 타고 미 메릴랜드주(州)의 앤드루스 공군기지를 출발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26일 오전 중 하노이에 들어올 것으로 예상돼, 정상회담 전 카운터파트인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과의 '고위급 라인' 가동 가능성이 제기된다.



양 정상의 하노이 입성이 임박함에 따라 정상회담에 사용될 것으로 예상되는 주요 시설에 대한 보안도 크게 강화되고 있다.

이날 오전에는 김혁철 대표 등 북측 관계자들이 묵고 있는 하노이 시내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영빈관)에서 베트남 군 당국의 폭발물 및 화학물질 탐지 작업이 진행됐다.

소파를 뒤집어 바닥을 살피고, 찻잔이나 유리병의 표면까지 꼼꼼히 확인하는 모습이었다.

현재 멜리아 호텔이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숙소로 유력하지만, 영빈관도 가능성을 배제할 수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숙소가 아니더라도 정상회담장 등으로 쓰일 가능성이 있다.

이날 멜리아 호텔에서도 보안 관련 긴장이 고조된 모습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오는 26일부터∼3월 2일까지는 로비의 식당과 1층 바만 이용이 가능하고, 호텔 고층 라운지 바 등은 전면 폐쇄돼 일반 투숙객 이용이 불가능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호텔 관계자는 "보안 문제로 지금 다들 신경이 곤두서 있다"면서 "내일은 보안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귀띔했다.



transil@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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