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 "병 주고 약 주는 사면복권 규탄"
(제주=연합뉴스) 백나용 기자 = 강정마을 해군기지 반대주민회는 3·1절 특별사면 대상자 국무회의 의결을 하루 앞둔 25일 성명을 내고 "문재인 정부의 병 주고 약 주는 식의 사면복권을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몇 년간 강정마을 공동체와 자연 파괴에 맞서 투쟁해오면서 사면복권은 필요 없다고 누차 강조해 왔다"며 "문재인 정부에 특별사면이 진정 강정마을의 명예회복과 공동체 회복을 위한 길이라고 믿고 있는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
이들은 특히 문재인 정부가 지난해 서귀포시 강정동 제주해군기지에서 국제관함식을 강행하고, 이 기간 대통령 간담회에서 해군기지 반대 주민 측을 제외하면서 또다시 강정마을 공동체를 파괴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가 강정마을 공동체회복사업 지원과 명예회복을 위한 사면복권을 입에 담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강정마을 갈등을 봉합하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의지가 있다면 먼저 제주해군기지 추진과정에 대한 국가적 차원의 진상조사를 실시하라"고 강조했다.
법무부는 3·1절 100주년 특별사면 대상자에 제주해군기지 건설에 반대하다 사법처리 된 강정주민들을 포함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사면 대상자 명단은 26일 국무회의 의결 후 발표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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