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회담 D-2] "이견 좁히는중"…'하노이 선언' 기대감 솔솔
소식통 "싱가포르 때보다 훨씬 진지…이견 좁혀지고 있지만 결과 예단 못 해"
美비건-北김혁철, 연일 의제 실무협상…정상회담 직전까지 이어질듯
(하노이=연합뉴스) 이정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간의 2번째 정상회담이 25일로 이틀 앞으로 다가왔다.
김정은 위원장이 탄 전용 열차가 중국 대륙을 관통해 남하하고 있고, 트럼프 대통령도 25일(현지시간) 하노이로 떠난다고 예고하면서 이들의 두 번째 핵 담판을 둘러싼 열기도 점차 고조되고 있다.
양 정상의 하노이 입성이 임박하면서 이들이 채택할 '하노이 선언' 내용이 얼마나 채워졌는지도 주목된다.
스티븐 비건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와 김혁철 북한 국무위원회 대미특별대표는 주말도 잊은 채 지난 21일부터 나흘 연속 '의제' 관련 실무협상을 진행했는데 협상의 구체적인 상황은 전혀 알려지지 않고 있다.
다만 협상을 전후로 비건 대표가 수시로 주베트남 미국대사관을 찾고, 북한 측 인사도 대표단 숙소인 베트남 정부 게스트하우스를 오가는 모습이 포착돼 양측이 거의 실시간으로 수뇌부의 훈령을 받으며 치열한 줄다리기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하노이의 외교 소식통은 25일 "북미 양측이 밀도 있는 협상을 진행하면서 분위기가 달아오르고 있다"면서 "작년 싱가포르에서 열린 1차 정상회담 때보다는 훨씬 진지한 논의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 소식통은 "실무협상을 거듭하면서 이견이 좁혀지고 있지만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이견이 좁혀지고 있다는 점에서 '하노이 선언'에 영변 핵시설 폐기 등 구체적인 비핵화 조치가 담기는 것 아니냐는 기대가 나오고 있다.
비건 대표와 김혁철 대표가 이끄는 북미 실무협상단은 1차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완전한 비핵화 ▲새로운 북미관계 수립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을 구체화해 '하노이 선언'에 담아내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북미는 북한의 비핵화 조치로 모든 핵·미사일 프로그램 동결과 검증, 영변 핵시설 폐기, 완전한 핵폐기를 위한 로드맵 등을, 미국의 상응조치로 종전선언, 평화체제 구축 논의 개시, 연락사무소 개설, 제재 완화 등을 협상 테이블에 올려놓고 치열한 '밀당'을 하고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제재 완화와 맞물려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사업, 남북 철도·도로 연결 등 남북 경협사업이 북한에 제공할 상응조치의 일부로 제시됐을 가능성도 있다.
트럼프 대통령도 24일(현지시간) 트위터에 올린 글에서 "김 위원장은 핵무기가 없다면 그의 나라가 신속하게 세계의 대단한 경제 강국의 하나가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을 것"이라며 거듭 비핵화의 대가로 경제적 보상이 이뤄질 것임을 시사했다.
양측은 최대한의 성과를 내기 위해 정상회담 직전까지 협상을 계속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다.
지난해 6월 1차 싱가포르 정상회담 당시 성 김 필리핀주재 미국대사와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회담 전날까지 합의문 문구를 조율했던 것과 같은 상황이 이번에도 재현될 수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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