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카데미 남녀 조연상에 마허셜라 알리·리자이나 킹(종합)
(서울=연합뉴스) 이도연 기자 = 영화 '그린 북'의 마허셜라 알리가 미국 아카데미 남우조연상을 받았다.
마허셜라 알리는 24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돌비극장에서 열린 올해 제91회 아카데미 영화상 시상식에서 애덤 드라이버('블랙클랜스맨'), 샘 엘리엇('스타 이즈 본'), 리처드 E. 그랜트('캔 유 에버 포기브 미?'), 샘 록웰('바이스')을 제치고 남우조연상을 거머쥐었다.
이로써 마허셜라 알리는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문라이트'로 남우조연상을 수상한 데 이어 2년 만에 다시 오스카를 받았다.
피터 패럴리 감독이 연출한 '그린 북'은 인종이 서로 다른 두 남자가 8주간 미국 남부를 여행하면서 서로 이해하는 과정을 그렸다.
마허셜라 알리는 천재 피아니스트 돈 셜리를 연기했다. 백인 남성 토니에게 남부 콘서트 투어를 위한 운전기사 겸 보디가드 역할을 맡기고 그와 함께 우정을 쌓는 인물이다.
오래전부터 연극무대에서 탄탄하고 폭넓은 연기력은 인정받은 마허셜라 알리는 국내에는 '문라이트' 외에도 드라마 '하우스오브 카드'의 로비스트 레미 역할로 얼굴을 알렸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셜리 박사님 모습을 담아내려고 했던 것이 제 연기가 됐다"며 "함께 연기한 비고 모텐슨에게도 감사드린다" 말했다.
여우조연상은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의 리자이나 킹에게 돌아갔다. 그는 에이미 애덤스('바이스'), 마리나 데 타비라('로마'), 에마 스톤('더 페이버릿'), 레이철 바이스('더 페이버릿')를 따돌리고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는 미국 할렘가를 배경으로 배 속에 있는 아이를 돌보며 인종차별에 맞서 남편의 결백을 입증하려는 여성 티시의 이야기를 그린다. 리자이나 킹은 티시의 엄마 샤론을 연기했다.
그는 수상 소감에서 "아이를 낳아 기르고, 주변에 머물면서 사랑을 줬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주고 도움을 주는 것이 어떤 것인지 이야기하는 것이 적절할 것 같다"며 자신의 어머니에게 "사랑한다"고 전했다.
1985년 데뷔한 리자이나 킹은 '제리 맥과이어'(1996), '에너미 오브 스테이트'(1998) 등을 통해 본격적으로 얼굴을 알렸다. 그는 '이프 빌 스트리트 쿠드 토크'로 골든글로브 여우조연상을 받았다. 오스카 트로피는 이번이 처음이다.
유력 작품상 후보로 꼽히는 알폰소 쿠아론 감독의 '로마'는 현재까지 촬영상, 외국어영화상 두 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보헤미안 랩소디'는 편집상, 음향편집상, 음향효과상 세 부문, '블랙 팬서'는 의상상과 미술상 두 부문에서 상을 받았다.
dylee@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