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당 전대 막판화두 '태블릿PC'…"자질의심" vs "과거에 묶여"

입력 2019-02-24 19:07
한국당 전대 막판화두 '태블릿PC'…"자질의심" vs "과거에 묶여"

'박근혜 탄핵 인정' 이어 '태블릿PC 조작' 여부에 대한 견해 화두

황교안·오세훈·김진태 공개 일정 없이 연락 돌리며 지지 호소

(서울=연합뉴스) 이한승 기자 = 박근혜정부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스모킹건으로도 평가받는 태블릿PC 사건의 조작 가능성이 자유한국당 2·27 전당대회 후반부의 주요 화두로 조명받았다.

이번 전대의 주요 후보인 황교안·오세훈 후보가 태블릿PC 조작 가능성을 놓고 설전을 주고받으면서다.



논란은 황 후보가 지난 21일 밤 KBS 주최 TV토론회에서 태블릿PC 사건 조작 가능성에 대해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보고 있다"고 답하면서 시작됐다.

다음날 열린 MBN 주최 토론회에서 오 후보가 "새롭게 태블릿PC 조작설을 제기하셨으면 수습하셔야 한다. 조작 근거가 무엇인가. 이미 변희재 씨 1심 판결에서 태블릿PC는 조작된 바가 없다는 결론이 났다"고 지적하며 양측 공방은 불붙었다.

이에 대해 황 후보는 "우리가 싸워야 할 대상이 안에 있는가 밖에 있는가. (탄핵으로 인한 싸움을) 2년 내내 해왔다"며 "지난번에 제 의견을 말씀드렸고 그 얘기를 반복할 필요가 없다"고 즉답을 피했다.

설전은 전대 직전 마지막 일요일인 24일에도 계속됐다.

오 후보는 별도 오찬간담회를 열어 황 후보의 '자질론'까지 제기하며 공세의 고삐를 바짝 조였다.

오 후보는 이 자리에서 "(특정 성향의 분들에게) 편승해 정치적 실리를 취하는 것은 정치지도자로서 결격사유"라며 "(전대에서) 이기는 상황을 가정한다면 정치 지도자로서 자질을 의심하게 하는 행보는 더 이상 없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문재인정부가 제일 실패하고 있는 부분이 민주노총을 설득하지 못하고 민주노총의 세에 업혀 가는 선택을 하는 것"이라며 황 후보를 문 대통령과 비교하기도 했다.

이에 황 후보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자신의 태블릿PC 관련 발언에 대한 비판에 직접적 반응을 하지 않은 채 "피하고 싶지만 피할 수 없는 우리 모두의 아픔이고 상처다. 저도 그 아픔이 뼈에 사무쳐있다. 그렇다고 과거에 묶여 있을 수는 없다"고 거듭 밝혔다.

그는 "국민의 삶보다 중요한 논쟁은 없다. 미래 이슈보다 앞서는 과거 이슈는 있을 수 없다"며 "이제 갈등과 분열의 시대와 완전히 결별하고, 국민을 향한 통합의 시대로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 별도로 김진태 후보는 페이스북 글에서 "오늘이 선관위 현장투표일"이라며 "승패는 오늘에 달렸다. 저를 지지하는 분들이 얼마나 가서 투표하느냐에 달렸다"면서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김 후보는 이어 "전국 시·군·구 선관위에서 꼭 투표해 주시고, 주위에도 투표를 독려해 달라"고 호소했다.

한편 황교안·오세훈·김진태 후보는 이날 별다른 공개 일정 없이 대의원 등 당내 인사들에게 연락을 돌리며 지지를 호소했다. 이들 후보는 25일에도 공식 일정 없이 비공개로 유권자들을 접촉해 한 표를 호소하며 선거운동을 이어간다.

jesus7864@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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