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도안 "시리아 안전지대 터키가 통제해야"…서방 계획에 반기(종합)

입력 2019-02-24 20:27
에르도안 "시리아 안전지대 터키가 통제해야"…서방 계획에 반기(종합)

러 외무 "러-이란-터키 3국, 시리아서 연합군사작전 벌일 계획 없어"

(모스크바=연합뉴스) 유철종 특파원 = 터키와 접경한 시리아 국경 지대의 모든 '안전지대'는 터키의 통제하에 있어야 한다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터키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주장했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에르도안 대통령은 이날 CNN 튀르크와의 인터뷰에서 전날 미 정부 인사가 미군이 시리아에서 철군한 뒤에도 400명의 병력을 현지에 남겨둘 수 있다고 밝힌 것과 관련 "우리 국경을 따라 그곳에(시리아에) 안전지대가 만들어진다면 그것은(안전지대는) 우리의 통제 아래 있어야 한다. 왜냐하면 그곳은 우리 국경이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시리아 주둔 미군 2천명 전원을 철수시키겠다고 밝혀 동맹국들의 비판을 샀다. 이후 비판이 거세지자 일부 병력을 시리아에 잔류시키는 방안을 내놓았다.

미 정부 고위 관리는 앞서 시리아 북동부의 쿠르드 지역과 남부 국경의 탄프 기지에 각각 200명씩 병력을 남기려 한다고 밝혔다.

미국은 시리아 북동부 지역에 잔류할 200명의 병력이 유럽 동맹국이 파병한 800~1천500명의 병력과 함께 안전지대를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는 지금까지 미군이 철수한 뒤 시리아 북동부 국경선 약 490㎞ 구간에 터키군이 단독으로 통제하는 안전지대를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해 왔다.

시리아 북동부 지역을 통제해온 쿠르드 민병대 '인민수비대'(YPG)로 인한 안보 위협을 차단한다는 명분을 내세웠다.

터키는 미군을 도와 시리아 내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격퇴에 앞장서온 YPG를 자국 안보를 위협하는 테러조직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24일 러시아, 이란, 터키 3국이 시리아에서 연합 군사작전을 수행할 계획이 없다고 발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베트남·중국 방문을 앞두고 양국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와 이란은 합법적 정부(바샤르 알아사드 시리아 정부)의 초청으로 시리아 내에서 활동하고 있지만, 시리아 정부는 터키 군대가 자국에 머무는 것을 반대한다"고 소개했다.

한편 이날 시리아 중서부 살라미예 지역에서 지뢰가 폭발해 최소 24명의 민간인이 숨졌다고 시리아 국영 사나 통신이 보도했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패퇴하며 남겨 놓은 지뢰가 노동자들이 탄 버스를 파괴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22일에도 살라미예 인근 라슴 알아흐마르 마을에서 지뢰가 폭발해 민간인 7명이 숨진 바 있다.



cjyou@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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