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산 신작게임, 시진핑 풍자로 중국서 퇴출당해

입력 2019-02-24 14:47
대만산 신작게임, 시진핑 풍자로 중국서 퇴출당해

(타이베이=연합뉴스) 김철문 통신원 = 대만의 신작게임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풍자했다는 중국 네티즌의 항의를 받아 '퇴출'되는 사건이 발생했다.

24일 대만 빈과일보는 대만의 인디 게임사인 레드캔들사의 신작 게임의 화면 배경 부적에 '시진핑 곰돌이 푸'를 연상시키는 글자가 보여 중국 네티즌이 발끈했다고 보도했다.



사건이 불거지자 레드캔들사는 현재 문제의 화면은 삭제했으며 업데이트 상의 문제라는 긴급사과 성명을 내는 등 진화에 나섰다.



사태가 일파만파로 번지자 결국 중국 측 대리상과 투자자는 계약 중지와 손해배상을 요구하는 등 선 긋기에 나섰다.

레드캔들게임사는 2015년 9월 대만인 개발자 6명이 창업한 게임사로 1960년대의 대만을 배경으로 한 첫 호러 게임인 '반교(返校)'의 성공에 힘입어 지난 19일에 1980년대의 대만을 배경으로 한 2번째 게임인 '환원(還願)'을 출시했다.

환원은 발매되자마자 중국의 유명 동영상 플랫폼인 비리비리와 게임 중계 개인 인터넷방송에 100만명이 접속하는 등 호평을 받았다.

하지만 전날 이 같은 소식이 전해지자, 비리비리 사이트의 환원 관련 콘텐츠는 모두 봉쇄당했다.

이번 사건과 관련해 천치마이(陳其邁) 대만 행정원 부원장은 페이스북에 '국산(대만) 게임을 지지하고 창작의 자유를 지지한다'고 글을 올렸다.



스정펑(施正鋒) 동화대 교수도 과거 100년 동안 열강에 대한 중국의 열등감이 이제 세계 강국이 되면서 자만과 오만으로 뒤바뀌었다며 이래서 전 세계 어느 나라가 중국과 친구를 하겠느냐고 꼬집었다.

한편 시 주석이 곰돌이 푸에 비유된 것은 그가 지난 2013년 미국을 방문해 버락 오바마 당시 미국 대통령을 만났을 때부터였다. 당시 두 정상이 각각 푸와 호랑이 친구 '티거'로 희화화된 것이다.



소셜미디어와 주요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이런 풍자가 인기를 끌자 중국 당국이 검열을 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중국은 워싱턴포스트 등 서구권 언론과 홍콩 및 대만 매체, 구글, 유튜브, 페이스북 등 해외 SNS를 차단하며 중국 공산당 집권을 강화하고 있다.

jinbi1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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