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썽 생길라"…충북 대학가 차분한 입학식·신입생 OT
(청주=연합뉴스) 변우열 기자 = 새 학기를 앞두고 충북 도내 대학에서 차분한 입학식과 신입생 사전교육(오리엔테이션·OT)이 이어지고 있다.
대학들이 OT를 입학식과 병행하거나 단과대별 등 소규모로 진행하면서 연예인 초청 공연, 외부 합숙 등으로 떠들썩하던 캠퍼스 풍속도가 거의 사라졌다.
대학들은 학기 초에 지나친 음주와 '군기 잡기' 등으로 말썽이 빚어지지 않도록 학생지도도 강화하고 있다.
충청대는 25일 입학식을 한 뒤 26∼27일 학내에서 수강 신청을 겸한 신입생 OT를 하기로 했다.
이 기간 진로적성검사, 성격유형 검사(MBTI) 등을 통해 취업·진로지도 등을 위한 기초자료를 확보할 예정이다.
인터넷 중독·성폭력 예방 교육 등도 펼친다
앞서 청주대는 신입생을 2개 팀으로 나눠 학내에서 지난 20∼21일, 지난 21∼22일 OT를 했다.
이 기간 단과대별로 학부·학과 안내, 캠퍼스 투어, 수강 신청 교육, 학생회장 소개 등의 행사를 진행했다.
같은 학부·학과 학생 간 인사를 나누는 시간도 마련했다.
또 학생회 간부, 조교 등 400여 명을 대상으로 '3무(無) 운동'도 교육했다.
신입생 환영회 등에서 폭력, 지나친 음주, 성추행·성희롱 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취지다.
서원대도 지난 21일 입학식을 하고, 이날 학과별로 수강 신청을 겸해 OT를 진행했다.
학과별 신입생 수련회(MT)는 다음 달 마지막 주에 동시에 하기로 했다.
MT에 교수들도 참석하도록 했다. 안전사고나 불미스러운 일이 생기는 것을 예방하기 위한 것이다.
충북대는 지난 11일부터 단과대학별로 OT를 열고 있다.
OT는 당일치기로 학생회·교수 소개, 학사일정 안내, 전공 강의실 안내, 성·가정폭력 예방 교육, MBTI 등을 진행한다.
입학식은 다음 달 4일 개최할 예정이다.
한 대학 관계자는 "2014년 경주 리조트 체육관 붕괴 사고 후 대부분 대학이 학내에서 OT를 진행한다"며 "예전처럼 떠들썩한 OT 문화도 사라졌다"고 말했다.
bwy@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