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1주 연기 끝 대선 실시…여야 양강 '박빙'

입력 2019-02-23 18:29
나이지리아, 1주 연기 끝 대선 실시…여야 양강 '박빙'

부하리 현 대통령 재선?, 아부바카르 전 부통령 집권?



(테헤란=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아프리카 서부 나이지리아 전역에서 23일(현지시간) 7시부터 대통령 선거가 실시됐다.

대선은 애초 16일 치러질 예정이었으나 선거관리위원회가 선거 관련 물품과 자재 수송이 지연됐다며 투표일을 한 주 뒤로 미뤘다.

알자지라 방송은 투표소에 이른 아침부터 유권자가 긴 줄을 서 투표 순서를 기다렸다고 보도했다.

이번 대선엔 73명이 후보로 나왔으나 2015년 대통령에 당선된 군인 출신 무함마두 부하리(76) 대통령이 연임을 노리는 가운데 야당 인민민주당(PDP)의 강력한 후보인 아티쿠 아부바카르(72) 전 부통령이 양강 구도로 경쟁을 벌인다.

외신들은 이번 대선 결과가 사상 최고로 박빙이 될 것으로 예측했다.

개표 결과는 다음 주 초 나올 예정이다.

부하리 대통령은 1983년 정부의 부패와 경제정책 실패를 명분 삼아 무혈 쿠데타로 집권했다가 2년 만에 또 다른 쿠데타로 권좌에서 축출된 전력이 있다.

아부바카르 전 부통령은 석유, 미디어, 음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소유한 사업가이다.

1999년부터 2007년까지 부통령을 지냈고 2011년 PDP의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패했다.

AP에 따르면 선관위에 등록된 유권자는 약 8천400만명이고 이들 중 51%는 18∼35세의 젊은 층이다.

나이지리아는 인구가 약 1억9천만명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고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지만 높은 실업률과 빈곤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나이지리아 북동부에서 자주 테러를 저지른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은 최근 나이지리아인들에게 투표하지 말라고 위협했다.

여기에 지역선관위 사무실을 대상으로 한 방화와 폭력사태가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퍼졌다.

지난 10일 나이지리아 중부 플래토주(州) 선관위 사무소에 불이 나 투표함과 투표용지 등 총선 투표에 필요한 도구가 전소됐고, 12일에는 북동부 보르노주에서 주지사가 탄 차량을 노린 총격 테러가 발생했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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