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대표팀 정효근·안영준 "붙박이 국가대표 될 수 있도록"
시리아와의 월드컵 예선서 활약…"남은 레바논전도 반드시 승리"
(서울=연합뉴스) 고미혜 기자 = 남자농구 대표팀의 포워드 정효근(전자랜드)과 안영준(SK)이 2019 국제농구연맹(FIBA) 중국 월드컵 출전에 대한 의지를 불태웠다.
정효근과 안영준은 23일(한국시간) 레바논에서 열린 월드컵 아시아 지역 예선 시리아와의 원정 경기에서 각각 19분과 14분을 뛰었다.
정효근은 2득점에 어시스트 6개를 기록했고, 안영준은 1쿼터에만 13점을 올리며 시리아전 13점 차 승리에 힘을 보탰다.
안영준은 경기 후 대한민국농구협회를 통해 "최근 슛 감이 좋은 편이었다"며 "오늘 경기 중에 형들이 나를 믿고 찬스를 잘 만들어줬고 편하게 슛을 던지다 보니 잘 들어간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선수는 대표팀 '단골'은 아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 들지 못했던 두 선수는 허재 전 감독이 물러나고 김상식 감독이 사령탑에 오른 뒤 부름을 받았다.
시리아·레바논 원정 2연전은 오는 8월 FIBA 월드컵을 앞둔 마지막 지역 예선이라 월드컵 출전을 바라는 두 선수에겐 자신의 능력을 보여줄 중요한 기회다.
정효근은 "대표팀에 탈락했을 때는 스스로 받아들여야 하는데 속상하기도 하고 항상 아쉬움이 남는다"며 "선발됐을 때는 기분 좋고 영광스러운 자리이기 때문에 앞으로 붙박이 대표선수가 됐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그는 "대표팀 스몰 포워드로 경기에 나서기 위해서는 슈팅 능력을 끌어올려야 할 것 같다"며 "감독님은 (양)희종이 형과 같은 역할을 요구하신다. 팀에 파이팅을 불어넣을 수 있고 포워드 자리에서 수비력은 최고인 선수로 자리매김해야 월드컵에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영준은 "아직 형들과 비교해 부족한 점이 많아 꾸준히 대표선수가 되지 못하다 보니 내 능력을 많이 보여주지 못해 아쉽다"며 "더 많이 뛰고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월드컵 명단에 이름을 올릴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어 "감독님이 자주 얘기해주시는데 수비 상황에서는 대표팀에서 잘 안 맞는 부분이 있다"며 "꾸준히 대표팀에서 훈련하면 잘 맞춰갈 수 있을 것 같다. 형들보다 어시스트 능력이 부족한 점은 많이 배워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선수의 시리아전 활약에 대해 김상식 감독도 칭찬과 지적을 동시에 했다.
김 감독은 "영준이는 오기 전부터 슛 감이 좋아서 자신 있게 슛을 던지라고 주문했는데 충분히 자신의 역할을 다했다"며 "다만 조직적 플레이가 미흡했는데 연습 기간이 길지 않아 어려움이 있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정효근에 대해서는 "수비에서 파이팅 있게 해줘 좋았다"며 "아쉬운 점은 장신이기 때문에 뛰어 들어와 리바운드를 해줬으면 한다. 공격 상황에서도 자신 있게 던지고 드라이브인하라고 얘기를 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아직 보여줘야 할 것이 남은 두 선수에겐 시리아보다 까다로운 상대인 24일 레바논전이 특히 중요하다.
정효근은 "공격 참여도 적극적으로 하고 몸싸움도 강하게 해서 꼭 승리를 거두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밝혔다.
안영준도 "장신 포워드로서 리바운드에서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슛 찬스가 생길 때는 자신 있게 던지면서 수비에서도 주눅 들지 않는 모습을 보이면 레바논도 충분히 이길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김 감독은 "절박한 레바논은 반드시 이기려 들 것이어서 어려운 경기가 예상된다"면서도 "젊은 선수들이 위축되지 않고 자신 있게 경기한다면 좋은 경험을 쌓게 될 것이다. 기존 선수들에 한두 선수를 끼워 넣는 방향으로 풀어갈 생각"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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