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제리서 수백명 거리 시위…"부테플리카 대통령 출마 반대"
'5선 안돼' 구호 외쳐…부테플리카는 건강 문제에도 4월 대선 출마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북아프리카 알제리의 수도 알제에서 22일(현지시간) 압델라지즈 부테플리카(81) 대통령의 대선 출마에 반대하는 시위가 진행됐다고 AFP,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시위 참가자 수백명은 이날 국기를 흔들면서 거리를 행진했고 '5번째 임기는 안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또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출마를 지지한 아흐메드 우야히아 총리의 퇴진을 요구했다.
경찰이 현장에 배치된 가운데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됐다.
2001년부터 수도 알제에서 공식적인 시위가 금지됐지만 대부분이 젊은 층인 시위 참가자들은 소셜 미디어를 활용해 모였다.
알제리의 다른 몇 개 도시에서도 소규모 시위가 열린 것으로 알려졌다고 AFP가 전했다.
지난 10일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 올해 4월 18일 실시될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족해방전선(FLN) 등 연립여당 지도자들은 이달 2일 부테플리카 대통령을 집권당의 대선 후보로 발표했다.
1999년 취임한 부테플리카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당선되면 5번째 임기를 수행하게 된다.
그러나 야권은 건강 문제 등을 이유로 부테플리카 대통령의 출마에 반발하고 있다.
부테플리카 대통령은 오는 24일 정기적인 건강 검진을 위해 스위스로 떠날 예정이다.
그는 2013년 뇌졸중 증세를 보인 뒤 그동안 프랑스에서 여러 차례 입원 치료를 받았고 휠체어 신세를 지면서 공개석상에 자주 나타나지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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