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 그날을 기억한다 '부마민주항쟁 증언집 마산편' 출간

입력 2019-02-22 20:13
수정 2019-02-22 20:34
40년 전 그날을 기억한다 '부마민주항쟁 증언집 마산편' 출간



(창원=연합뉴스) 김동민 기자 = 민주주의의 물꼬를 튼 부마민주항쟁 40주년을 맞아 항쟁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기록한 증언집이 나왔다.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과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는 22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웨딩그랜덤에서 '부마민주항쟁 증언집 마산편·2'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기념회에는 증언집을 집필한 허진수 부마민주항쟁 진상규명 및 관련자 명예회복심의위원회(진상규명위) 위원을 비롯해 부마민주항쟁기념재단 송기인 이사장, 진상규명위 홍순권 위원장, 부마민주항쟁기념사업회 최갑순 회장, 허성무 창원시장과 당시 상황을 증명한 증언자 등 170여명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최갑순 회장은 "1979년 독재 타도의 거대한 함성은 대한민국 민주주의 역사의 시작이었다"며 "이를 기록한 증언집이 출간돼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송기인 이사장은 "증언집이 부마항쟁의 열악한 자료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 회장과 송 이사장은 부마민주항쟁이 다른 항쟁과 비교해 재단 출범이 늦고 덜 알려졌지만, 국민과 함께 그 정신을 기리겠다고 입을 모았다.

허성무 창원시장은 "이 증언록이 불행한 역사가 반복되지 않도록 하는 이정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3·15의거, 4·19혁명, 부마민주항쟁, 6월 항쟁으로 이어진 우리 지역의 민주주의를 향한 정체성을 창원만의 브랜드로 만들어 가겠다"고 밝혔다.

책을 집필한 허진수 위원은 "항쟁의 중요성과 달리 대중에게 덜 알려져 이를 확산시키고자 책을 썼다"며 "당시 민주성지 마산에서 발생한 항쟁을 재구성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다"고 집필 소감을 전했다.

허 위원은 838페이지에 달하는 증언집 작성을 위해 2016년부터 3년간 항쟁 참여자를 찾아다니며 41명을 인터뷰했다. 나머지 1명은 당시 시위에 참여했던 정성기 경남대학교 교수가 인터뷰했다.

참석자 인사말이 끝난 후 증언집에 등장하는 항쟁 증언자 40명의 인터뷰 영상이 20여분간 상영됐다.

기념회가 끝난 후 참석자들은 '부마민주항쟁 국가기념일 지정!'이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외치며 국가기념일 지정을 촉구했다.



허 위원은 기념회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40년 전 참여했던 사람을 찾는 게 쉽지 않았고 오래된 기억이라 증언을 듣는 게 쉽지 않았다"며 집필과정의 어려움을 전했다.

증언집에는 당시 중·고등학생과 대학생, 사회인이던 항쟁 참여자의 참여 동기와 언론인의 증언 등이 생생하게 담겨있다. 또 시위에 참여하지 않았지만 억울하게 공권력에 피해를 본 사람도 소개됐다.

앞서 2011년 11월 부마항쟁기념사업회와 부산민주화기념사업회는 '부마민주항쟁 증언집:마산편·부산편'을 공동 발간한 바 있다.

1979년 10월 마산(현 창원시 마산합포구·회원구)과 부산에서 일어난 부마민주항쟁은 박정희 유신체제에 맞서 민주주의의 물꼬를 튼 대표적인 민주화 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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