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지리아 대통령, 대선 하루 앞두고 투표 독려

입력 2019-02-22 20:01
나이지리아 대통령, 대선 하루 앞두고 투표 독려

부하리 대통령 "폭력에 대한 소문 겁내선 안 돼"

무장단체 보코하람 "투표하지 말라" 위협

(카이로=연합뉴스) 노재현 특파원 = 무함마두 부하리 나이지리아 대통령이 22일(현지시간) 선거를 하루 앞두고 유권자들에게 적극적으로 투표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부하리 대통령은 이날 아침 텔레비전으로 방송된 연설을 통해 국민에게 "내일 밖에 나가서 투표해달라. 개방적이고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투표할 수 있다"고 말했다고 AP,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보도했다.

또 부하리 대통령은 "폭력과 불안에 대한 소문을 겁내서는 안 된다"며 "보안 당국은 적절한 보안 조치를 열심히 준비했다"고 강조했다.

야당 인민민주당(PDP)의 대선 후보인 아티쿠 아부바카르 전 부통령도 전날 밤 트위터에서 "이번주 토요일(23일) PDP에 투표하는 것은 나이지리아가 다시 일하도록 투표하는 것"이라며 "투표하러 나와달라"고 촉구했다.

부하리 대통령과 아부바카르 전 부통령의 언급은 23일 예정된 대통령 선거와 국회의원 총선거의 투표율이 낮게 나올 개연성을 우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나이지리아에서 자주 테러를 저지른 이슬람 무장단체 보코하람은 최근 나이지리아인들에게 투표하지 말라고 위협했다.

여기에 지역선관위 사무실을 대상으로 한 방화와 폭력사태가 잇따르면서 불안감이 퍼졌다.

지난 10일 나이지리아 중부 플래토주(州) 선관위 사무소에 불이 나 투표함과 투표용지 등 총선 투표에 필요한 도구가 전소됐고, 12일에는 북동부 보르노주에서 주지사가 탄 차량을 노린 총격 테러가 발생했다.

나이지리아에서는 애초 지난 16일 선거가 치러질 예정이었지만 선거관리위원회는 선거 자재의 수송 지연을 이유로 투표일을 1주일 연기한 바 있다.



이번 대선에 출마한 후보는 70명이 넘지만 부하리 대통령과 아부바카르 전 부통령의 양강구도라는 게 중론이다.

육군 소장 출신인 부하리 대통령은 2015년 3월 야당 후보로 대선에서 승리한 데 이어 두 번째 임기를 노린다.

앞서 부하리 대통령은 1983년 정부의 부패와 경제정책 실패를 이유로 무혈 쿠데타로 집권했다가 2년 만에 또 다른 쿠데타로 권좌에서 축출된 전력이 있다.

아부바카르 전 부통령은 석유, 미디어, 음료, 교육 등 다양한 분야의 기업을 소유한 사업가이다.

1999년부터 2007년까지 부통령을 지냈고 2011년 PDP의 대선 후보 경선에 나섰다가 패했다.

AP에 따르면 선관위에 등록된 유권자는 약 8천400만명이고 이들 중 51%는 18∼35세의 젊은층이다.

나이지리아는 인구가 약 1억9천만명으로 아프리카에서 가장 많고 아프리카 최대 산유국이지만 높은 실업률과 빈곤 등 경제적 어려움을 겪고 있다.



noj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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