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봄 배구' 사실상 무산…'명가 재건'은 물거품

입력 2019-02-22 22:16
삼성화재 '봄 배구' 사실상 무산…'명가 재건'은 물거품

신진식 감독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



(대전=연합뉴스) 이동칠 기자 = '수치상 가능성은 살아있지만 2년 연속 봄 배구는 거의 물 건너갔다'

남자 프로배구의 '전통 명가' 삼성화재의 올해 포스트시즌 진출 희망이 사실상 사라졌다.

삼성화재는 22일 대전충무체육관에서 열린 대한항공과 2018-2019 V리그 남자부 홈경기에서 1-3으로 패배하면서 플레이오프 진출이 좌절됐다.

시즌 16승 16패(승점 46)를 기록한 삼성화재가 남은 4경기에서 3-0이나 3-1 승리로 전승을 하더라도 승점 12점을 따는 데 그쳐 3위 현대캐피탈(승점 59)과 승점 13점 차를 뒤집을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로선 정규리그 2위와 맞붙는 플레이오프행 티켓 확보의 꿈은 무산된 것이다.

그렇다고 4위가 나서는 준플레이오프 진출 불씨가 완전히 꺼진 건 아니다.

삼성화재가 전승하고 현대캐피탈이 전패한다고 가정할 때 '승점 3점 이내'가 돼 준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다.

하지만 삼성화재가 한 경기라도 패한다면 이마저 물거품이 된다.

삼성화재의 '봄 배구' 실현이 사실상 물 건너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셈이다.

2016-2017시즌 4위에 그쳐 '봄 배구'가 좌절됐던 삼성화재는 선수 시절 '갈색 폭격기'로 불렸던 프랜차이즈 스타 플레이어 출신의 신진식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신 감독은 지난 2017-2018시즌 팀을 정규리그 2위로 이끌어 팀을 플레이오프에 올렸다.

하지만 삼성화재는 정규리그 3위였던 대한항공에 1승 후 2연패하며 챔프전 직행 티켓을 내줘야 했다.

올 시즌을 앞두고 챔프전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외국인 선수 타이스가 외국인 거포 가스파리니(대한항공), 아가메즈(우리카드)보다 중량감이 다소 떨어지면서 위력을 발휘하지 못했다.

또 왼손 토종 스파이커 박철우도 발목 부상 등 여파로 최상의 경기력을 발휘하지 못했고,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영입한 송희채도 신진식 감독의 기대에 다소 못 미쳤다.

아울러 시즌 막판 센터 박상하가 허리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하는 부상 악재까지 만났다.

올 시즌을 앞둔 컵대회에서 우승을 일궜지만 정규리그에선 3강 체제를 형성한 대한항공과 우리카드, 현대캐피탈의 기세에 눌렸다.

결국 삼성화재는 시즌 초반 부진을 만회하지 못한 채 최소한 3위에 주어지는 플레이오프 출전권 확보에 실패했고, 4위에 주는 준플레이오프 티켓도 사실상 쉽지 않게 됐다.

아울러 올해 4월로 계약이 끝나는 신진식 감독으로선 재계약을 장담할 수 없는 처지다.

신진식 감독은 이날 대한항공전 1-3 패배와 관련해 "타이스뿐만 아니라 센터진에서 차이가 크게 났다"면서 "블로킹에서 따라다니지 못했다. 센터진에서 승부가 갈렸다"고 패인을 분석했다.

그는 이어 "(부상에서 복귀한) 박철우 선수는 자기 역할을 했다. 하지만 타이스가 안 되다 보니 집중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그는 남은 시즌 타이스를 라이트로 돌리고 박철우를 센터로 활용하는 방안까지 구상하고 있다.

그러면서도 4위로 준플레이오프에 나가는 희망만은 버리지 않았다.

그는 "아직 끝난 게 아니기 때문에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갈 생각이다. (26일 열리는) 현대캐피탈과 경기를 잘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chil8811@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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