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를 사는 '여자 햄릿'의 비극…연극 '함익'

입력 2019-02-25 13:57
현대를 사는 '여자 햄릿'의 비극…연극 '함익'

서울시극단 4월 12∼28일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공연



(서울=연합뉴스) 김은경 기자 = 서울시극단은 4월 12일부터 28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창작극 '함익'을 공연한다고 25일 밝혔다.

'함익'은 2016년 셰익스피어 타계 400주기를 맞아 고전 '햄릿'을 새로운 시선으로 재창작한 연극이다.

김은성 극작가의 세련된 대본과 김광보 예술감독의 미니멀리즘 연출로 2016년 초연 당시 주목받았다.

특히 웅장한 서사 행간에 숨은 '햄릿'의 섬세한 심리를 중심으로 '여자 햄릿'인 '함익'을 새롭게 탄생시켜 관객과 평단으로부터 큰 호평을 받았다.

마하그룹 외동딸로 태어난 함익은 '햄릿으로 태어나 줄리엣을 꿈꾸는 여자'다.

함익은 영국에서 연극을 전공하고 돌아와 그룹 산하 대학교에서 연극학과 교수로 일한다. 남부럽지 않은 삶을 살지만 내면은 병들어 있다.

자살한 친엄마가 아버지와 새엄마한테 살해됐다는 의심을 20년 가까이 품고 살아 외부인과 진솔한 인간관계를 맺지 못한다.

어릴 적 본드를 불다가 만난 분신 '익'이 그의 유일한 친구다.

함익이 지도를 맡은 학생들의 '햄릿' 공연에 파수꾼 버나드 역으로 참여한 연우는 그런 함익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함익은 연우가 햄릿 역을 맡게 일을 꾸미고 극 내용도 자기 입맛에 따라 바꿈으로써 '햄릿' 공연을 파국으로 치닫게 만든다.

'함익'은 고전 '햄릿'에 대한 새로운 해석을 내리며 원전을 비트는 솜씨가 돋보이는 작품이다.

'함익'에서는 학생들의 '햄릿' 공연 준비를 통해 햄릿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소개한다.

주로 연우의 입을 통해 전달되는 햄릿은 복수를 앞두고 결정을 못 내리는 우유부단한 왕자가 아니라 각자의 문제로 고민하는 일상의 우리로 그려진다.

3년 만에 돌아온 '함익'은 초연부터 함께한 배우와 제작진, 그리고 새롭게 참여한 배우들로 더 섬세하고 깊이 있는 무대를 만들 예정이다.

연극적인 색채로 무대를 압도하며 작품마다 깊은 인상을 남기는 배우 최나라가 '함익'을, 독특한 개성과 강렬한 에너지를 분출하는 배우 이지연이 함익의 분신인 '익' 역을 맡았다.

함익의 내면을 흔드는 '연우' 역에는 연극과 뮤지컬을 넘나들며 활약하는 배우 오종혁과 조상웅이 더블 캐스팅됐다.

지난달 동아연극상 연기상을 받은 배우 강신구가 함익의 아버지 '함병주' 역을 맡아 함익의 내면을 점점 병들게 하는 인물을 연기한다.

'함익'은 진실한 관계와 사랑을 원하는 함익을 통해 감정을 숨기고 가면을 쓴 채 건조한 도시의 삶을 사는 현대의 우리에게 많은 시사점을 던져준다.

티켓 가는 R석 5만원, S석 3만원, A석 2만원이며, 학생과 이전 서울시극단 공연 관람자에게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문의는 세종문화티켓(☎ 02-399-1000)으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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