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부산서 울릉까지…'다케시마의 날' 제정 철회 한목소리
규탄대회·기도회 이어져…"일본 독도침탈 야욕 노골화" 비난
이철우 경북지사 규탄 성명…울릉도서 500명 독도 수호 결의
(서울·부산·안동·울릉=연합뉴스) 22일 일본 시마네현의 '다케시마(竹島·일본이 주장하는 독도 명칭)의 날' 행사를 규탄하는 목소리가 전국 곳곳에서 이어졌다.
독도를 관할하는 이철우 경북도지사가 비난 성명을 냈고 서울에서 부산, 울릉도까지 일본의 독도침탈 야욕을 규탄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 경북도청 브리핑룸에서 성명을 통해 "일본 시마네현은 매년 '죽도의 날' 행사를 강행하고 아베 정부는 7년 연속 차관급 정무관을 파견하는 등 독도침탈을 가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는 일본이 아직도 과거 제국주의 침략 야욕을 버리지 못하고 있다는 명백한 증거로 침략주의 부활을 획책하는 시대착오적 망동임을 전 세계에 고발한다"며 "독도는 역사적, 지리적, 국제법으로 명백한 대한민국 영토임을 국내외에 천명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일본에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폐기하고 대한민국 영토 주권을 부정하는 행위를 즉각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경북 울릉군 도동항 소공원에서는 울릉군과 울릉군의회, 경북도의회 관계자, 주민 등 500여명이 범도민 규탄대회를 열어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 행사와 독도 영유권 주장에 강력하게 항의했다.
김병수 울릉군수는 "독도는 경상북도 울릉군 울릉읍 독도리에 고유지번을 가지고 있고 우리 국민이 상주하고 있다"며 "일본 정부의 다케시마의 날 제정은 한·일 우호 관계를 파괴하는 행위로 대한민국과 국제사회에 진심으로 사죄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경북도 독도수호특별위원회 이재도 도의원은 "독도가 일본 침략 세력들 야욕에 의해 거론되는 것을 거부한다"며 "어떠한 희생을 감내하더라도 독도를 반드시 지키겠다"고 결의를 다졌다.
대회가 열린 울릉도에는 다케시마의 날 제정 철회와 일본 역사 교과서 왜곡 중단을 요구하는 참석자들의 구호와 함께 만세삼창으로 '우리 땅 독도 만세'가 울려 퍼졌다.
서울에서는 흥사단독도수호본부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다케시마의 날을 규탄하고 왜곡 교과서 철폐를 촉구했다.
흥사단독도수호본부는 서울 종로구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의 다케시마의 날과 독도 왜곡 교과서 철폐를 촉구하며 한반도 평화를 위협하는 행위를 강력히 규탄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군국주의적 행태로 회귀한 일본은 과거 동북아의 평화공존을 파괴한 주범으로서 과거를 반성해야 함에도 또다시 독도침탈 야욕을 노골화하고 있다"며 "다케시마의 날과 독도 역사 왜곡 교과서를 폐기하라"고 촉구했다.
앞서 독도향우회와 청소년 독도역사수호대도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일본은 왜곡된 역사 인식과 노골적인 영토침략 야욕을 드러내는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폐지해야 한다"며 "이는 대한민국의 주권과 영토권을 침해하는 명백한 도발 행위"라고 비난했다.
또 사단법인 영토지킴이독도사랑회도 기자회견을 통해 "일본 총리는 독도침탈 야욕을 즉각 중단하고 다케시마의 날을 즉시 철회하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밖에 옛 일본대사관 앞에서는 독도 NGO포럼, 나라살리기 운동본부 시민사회단체들의 일본 다케시마의 날 규탄 기자회견이 이어졌고 지저스119독도지킴이는 보신각 앞에서 일본을 규탄하는 기도회를 열었다.
부산에서는 독도사수연합회 등 독도 관련 30개 시민단체가 동구 정발 장군 동상 앞에서 독도 사수 결의대회를 열고 다케시마의 날을 규탄했다.
이들은 다케시마의 날 폐지, 일본 국민이 한국의 독도 영토 주권을 존중하게 할 조속한 조치, 일본 문부과학성이 인가한 중등학교 사회 교과서 중 '독도가 일본 땅'이라는 표현 삭제 등을 일본 정부에 요구했다.
일본 시마네현은 2005년 '다케시마의 날' 조례를 만들고 이듬해부터 매년 2월 22일 기념행사를 하고 있다.
(김기훈 김재홍 한무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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