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대전공장 폭발사고 유족 방사청서 '울분'…감독소홀 지적
유족, 청사 앞 기자회견 "방사청 답해야…죽은 아이들이 적인가?"
유족들, 방사청 장·차장 만나려 했으나 불발
(서울=연합뉴스) 김호준 기자 = 한화 대전공장 폭발사고 희생자 유족들이 22일 왕정홍 방위사업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하며 경기도 과천에 있는 방사청 청사를 방문했으나 청장 면담은 불발됐다.
방사청 관계자는 "유족들이 오늘 오전 11시 방사청을 방문해 청장과의 면담을 요구했으나 당시 왕 청장은 한-인도 정상회담 관련 외부일정 때문에 청사에 없었다"며 "이에 한명진 방사청 차장과의 면담을 추진했으나 성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공개적인 장소에서 한 차장과 면담하기를 원했지만, 방사청이 이를 거부했다고 유족 측의 한 관계자는 전했다.
이에 유족 측은 방사청에 왕 청장이 언제 유족들과 면담을 할 것인지에 대한 답변을 해달라고 요구했다.
유족들이 방사청을 방문한 이유는 폭발사고가 난 한화 대전공장은 폭발물을 제조하는 시설로 방사청이 매년 안전진단을 하는 곳이기 때문이다.
유족들은 이날 방사청 청사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방사청은 답을 해야 합니다. 로켓, 미사일은 전쟁할 때 적군에 사용돼야 했는데…죽은 아이들이 적인가요?"라며 방사청 등의 감독 소홀 문제를 지적했다.
앞서 유족은 전날 정부세종청사 고용노동부 앞에서도 노동단체 관계자와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지난해 5월 발생한 폭발사고와 거의 동일한 사고인데도 (지난 14일) 또다시 사고가 난 현실을 바로 잡기 위해 이 자리에 섰다"며 "대전고용노동청과 한화 공장에 문제가 있다면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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