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 아동 성추행 의혹 다큐, 소송전으로 번져

입력 2019-02-22 15:57
마이클 잭슨 아동 성추행 의혹 다큐, 소송전으로 번져

(서울=연합뉴스) 이경욱 기자 = 마이클 잭슨 재단이 잭슨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방영하기로 한 미국의 대표적 유료영화 전문 케이블 채널 HBO를 상대로 1억 달러(1천126억원 상당)의 소송을 제기했다.



재단은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대법원에 낸 소송을 통해 HBO가 공동제작 다큐멘터리 '네버랜드를 떠나며'(Leaving Neverland)를 다음 달 방영할 예정인 것과 관련, 이 작품이 잭슨을 폄하하지 않기로 한 1992년 양측 합의를 위반했다면서 21일(현지시간) 소송을 제기했다고 AFPㆍAP 통신 등이 전했다.

당시 재단 측은 HBO에 루마니아 부크레슈티에서 열린 잭슨의 2번째 공식 월드 투어 '데인저러스(Dangerous) 월드 투어' 방영권을 주는 대신 향후 마이클 잭슨을 비난하지 않는다는 내용을 계약서에 포함했다는 것이다.

2부작 '네버랜드를 떠나며'는 지난 1월 열린 독립영화를 다루는 권위 있는 국제영화제 '선댄스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았다.

53쪽에 달하는 소송에 따르면 이 다큐멘터리에는 웨이드 롭슨과 제임스 세이프척이 7살과 10살 때 마이클 잭슨으로부터 성추행을 당했다고 주장하는 증언이 포함돼 있다.

재단 측은 소송에서 "마이클 잭슨을 폄하하지 않기로 한 합의를 얼마나 직접 위반했는지 상상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다큐멘터리는 4시간 분량으로 HBO를 통해 다음 달 3일 첫 절반이 먼저 방영된다.

나머지 절반은 4일 밤 방영될 예정이다.

영국 채널4도 같은 시간 이를 방영하기로 했다.

HBO는 성명을 통해 "재단 측이 필사적으로 다큐멘터리 방영을 저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다큐멘터리를 방영한다는 방침에는 변함이 없다"며 "모든 이들이 이를 보고 평가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HBO는 합의 위반에 대해서는 해명하지 않았다.

잭슨은 2009년 6월 25일 사망했다.



kyung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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