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연구팀 '세포막 나노태블릿' 개발…학부생도 참여

입력 2019-02-23 05:00
서울대 연구팀 '세포막 나노태블릿' 개발…학부생도 참여

국제학술지 표지논문…"DNA 분석기술 상용화 크게 앞당길 것"



(서울=연합뉴스) 김철선 기자 = 서울대 연구팀이 인공 세포막 위에서 나노입자 연산을 가능케 한 '세포막 나노태블릿'을 개발했다. 기술 개발에는 서울대 화학부 소속 학생들이 참여하고 논문 공저자로도 이름을 올렸다.

서울대는 이 학교 화학부 남좌민 교수 연구팀이 발표한 '나노바이오 컴퓨팅 세포막 나노태블릿' 논문이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Science Advances) 3월호 표지논문으로 선정됐다고 22일 밝혔다.

나노입자 기반 분자 컴퓨팅 기술은 DNA 등 분자 컴퓨팅에서 기존 방식보다 정확성이 높고 활용 범위가 넓어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지만, 기술 개발이 초보적인 단계에 머물러 있어 실용성이 적었다.

남 교수 연구팀은 수많은 정보처리가 정확하게 이뤄지는 살아 있는 세포의 세포막에서 영감을 받아 2015년께부터 나노입자 기반 분자 컴퓨팅 기술 개발에 돌입했다.

연구팀은 4년간의 연구 끝에 실제 세포막 물질과 비슷한 '지지형 지질 이중층'(Supported Lipid Bilayer) 인공 세포막을 만들고, 그 위에 나노입자를 심어 분자 정보를 처리할 수 있는 세포막 나노태블릿 컴퓨팅 기술을 개발해냈다.

남 교수는 "이 기술 개발로 DNA 분석기술 상용화를 최소 수년에서 십수 년 앞당길 수 있다"며 "지금까지 확장성, 실용성, 활용성 측면에서 한계가 많았던 분자 컴퓨팅 분야에 새로운 길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연구팀 서진영(26) 연구원과 박하형(25) 연구원은 연구 당시 이 학교 화학부 소속 학생으로 연구에 참여하며 논문의 공동1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남 교수는 "두 학생은 학부 1학년을 마치고 나서 '학점을 잘 받는 것도 좋지만, 연구 경험을 쌓고 세계적인 연구 논문을 내고 싶다'며 연구팀에 찾아왔다"고 말했다.

남 교수는 "두 연구원은 아이디어 제시와 개발, 실험 등 연구 전반에서 기여한 바가 커 논문의 공동1저자로 싣기로 결정했다"며 "국제 학술지에서 학부생이 공저자로 이름을 올리는 것은 세계적으로도 드문 일"이라고 평가했다.

현재 서 연구원과 박 연구원은 각각 미국 하버드대와 UC버클리대 화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밟고 있다.

kcs@yna.co.kr

(끝)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