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 관광'으로 틈새 공략…미추홀구, 중국 관광객 적극 유치

입력 2019-02-25 06:00
'공연 관광'으로 틈새 공략…미추홀구, 중국 관광객 적극 유치



(인천=연합뉴스) 최은지 기자 = 유명 관광지가 없는 인천 기초자치단체가 문화 공연에 주력한 특수목적관광(SIT) 상품으로 외국인 단체 관광객을 끌어들이고 있다.

25일 인천시 미추홀구에 따르면 다음 달 4일 중국 내 문화교류단체 협회에 소속된 공연단원 720명이 방한해 미추홀과 서구를 찾는다.

구는 중국 전통 공연단, 합창단, 무용단 등 다양한 소속 단원들에게 공연을 직접 기획해 주고 서구 문화예술회관에서 공연할 수 있도록 돕기로 했다.

대신 이들 관광객은 4박5일 동안 인천에 숙박하면서 구에 있는 인천시민 지하도 상가를 의무적으로 들러야 한다.

국내를 찾는 관광객의 95% 이상이 서울에 묵기 때문에 인천지역이 실질적인 관광 파급 효과를 누리지 못하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 같은 조건을 붙였다.

오는 4월 13일에는 중국 전통 의상인 치파오(旗袍) 협회 소속 회원 200명이 한중 전통 의상 패션쇼를 하기 위해 미추홀에 있는 수봉공원을 찾는다.

이 협회는 지난해에 이어 구를 재방문했으며 올해도 3∼4차례 추가로 인천을 찾을 계획이다.

5월에도 인천 내 체육회와의 운동 교류를 위해 중국 축구단이 미추홀을 찾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구는 별다른 관광지가 없는 지역 특성상 특별한 관심 분야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특수목적관광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

공연 기획과 연출에 중점을 두고 이들과 함께 공연할 국내 공연팀 섭외와 현수막 제작 등을 지원한다.

관광객들이 구에서 쓰는 숙박비, 버스 대절비, 식비 등을 합치면 연간 800만원밖에 안되는 구 관광객 유치 예산에 비해 월등한 성과를 거둘 것으로 구는 기대했다.

미추홀구 관계자는 "미추홀을 찾는 특수목적 관광객들은 관광보다도 공연을 하기 위해 방문하는 만큼 질 좋은 공연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며 "이들의 재방문율도 높아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chams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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