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매립지, 폐기물 반입량 증가로 조기 포화 우려

입력 2019-02-24 09:00
수정 2019-02-25 13:40
수도권매립지, 폐기물 반입량 증가로 조기 포화 우려

계획보다 9개월 일찍 포화 전망…반입 총량제 도입 등 대책 논의



(인천=연합뉴스) 홍현기 기자 = 수도권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처리하는 수도권매립지가 폐기물 반입량 증가로 조기 포화상태에 이를 것으로 전망돼 지방자치단체 등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24일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에 따르면 인천시 서구 수도권매립지 제3-1매립장은 폐기물 반입량이 예상보다 늘어나면서 당초 계획했던 2025년 8월 이전에 포화상태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3-1매립장(면적 103만㎡)의 폐기물 반입 가능량은 1천819만t으로 최근 5년간 평균 연간 반입량인 297만t을 기준으로 추산해보면 2024년 11월 정도까지만 폐기물 반입이 가능하다.

지난해 9월 폐기물 반입이 시작된 3-1매립장은 지난해에만 81만t의 폐기물 매립이 이뤄졌다.

매립지공사는 설계 단계에서 예상한 폐기물 반입량 보다 최근 들어 실제 반입되는 폐기물량이 크게 증가하면서 조기포화가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설계 당시에는 하루 평균 반입되는 폐기물이 1만2천t 정도로 예상됐으나 실제 반입량은 1만3천t 수준이다.

수도권매립지 폐기물 반입량은 2016년 360만4천t, 2017년 368만4천t, 2018년 374만1천t 등으로 계속해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생활폐기물 반입량이 2016년 52만9천t, 2017년 56만7천t, 2018년 70만6천t으로 가파르게 늘고 있다.

수도권매립지관리공사 관계자는 "과거에는 재활용으로 분리되던 폐비닐류가 생활폐기물로 처리되면서 반입량도 증가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게다가 인천시가 최근 3-1매립장 사용 기간인 2025년 8월에 수도권매립지 사용을 종료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라 추가 매립장 조성도 어렵다.

2015년 6월 환경부·서울·경기·인천 등 4자협의체는 수도권매립지 3-1매립장을 추가 사용하되, 매립장 사용이 끝날 때까지도 대체매립지를 확보하지 못할 땐 매립지 잔여부지의 최대 15%(106만㎡) 범위에서 추가 사용할 수 있다는 단서 조항을 달았다.

이를 놓고 3-1매립장과 잔여부지 15%를 합치면 약 20년은 더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는 추론이 나오기도 했으나 인천시는 추가 매립장 조성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서울·인천·경기 등 수도권 3개 시·도가 공동으로 진행 중인 '대체매립지 후보지 선정에 관한' 연구 용역이 올해 3∼4월 중 마무리되지만 대체매립지 후보 예정지 주민들의 반발이 거셀 것으로 예상돼 실제 대체매립지 운영까지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

대체매립지 운영 전 폐기물처리 설치계획 수립, 입지선정위원회 구성, 타당성 조사, 설계, 시설 공사 등에 10년 이상이 걸릴 것으로 전망된다.

인천시 관계자는 "중간 처리를 하지 않은 폐기물의 반입수수료를 높여서 받고 지자체별로 반입 총량을 정해 이를 초과하면 추가 수수료를 받는 등 대책이 필요하다고 본다"며 "현재 수도권 3개 시도가 모두 폐기물 반입량을 줄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형성된 상황으로 세부적인 논의를 이어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h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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